러시아, 탱크·병력으로 동부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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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탱크·병력으로 동부 총공세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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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 요청을 위해 영국·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순방에 나선 틈을 타 그간 예고돼온 대공세의 서막을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러시아군이 상당한 규모의 전차와 병력을 대비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방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당도하기 전 신속히 일격을 가하려는 의도 아니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래그램 채널에 올린 TV 인터뷰에서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총탄과 포탄을 퍼부으며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계획해온 전면적인 공격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은 탱크 등과 함께 중무장한 보병 부대를 전선에 투입하며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리 군이 상대방의 공격을 상당 부분 격퇴했다"며 "그들은 별다른 성과를 걷지 못했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의 방어군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도 이번 러시아군의 공세에 관한 언급을 내놨다.

예브게니 포두브니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작년 가을 말부터 적들로부터 작은 정착지들을 탈환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상황은 어려우나 주도권은 전반적으로 우리 쪽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탱크 2000대와 병력 30만명을 수주 내 돈바스 공세에 투입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수천대의 장갑차와 포대, 전투기와 헬기 수백대도 출격해 힘을 보탤 전망이라는 것이다.

또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군이 공세에 투입 가능한 전력이 구체적으로 탱크 1800대, 장갑차 3950대, 포대 2700문, 소련시절 로켓발사대 810문, 전투기 400대, 헬기 300대 등에 달한다고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목표로 점차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우크라이나군 관리는 FP 인터뷰에서 "10일 내로 대규모 침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고 최근 올렉시 레즈니코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러시아의 공격은 2월24일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작년 9월 동원령 이후에도 병력을 상당히 충원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요나탄 브세비오브 전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병력 동원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조용히 진행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군의 전략에 대해 "수도 키이우 등 대도시에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동남북 세 방면에서 진격해오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우크라이나 관리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러시아군 공격의 타이밍은 알 수 없다"면서도 동부에서 실질적인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접전이 이어졌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한 루한스크 크레미나 지역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내부를 향해 서쪽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는 크레미나에서 스바토베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자 시도 중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 지역에서의 작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포착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는 상대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최소 3개의 러시아군 주요 사단이 이 지역 공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에는 중장비와 포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방어는 물론 반격 작전도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다"라며 군사장비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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