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산업계 넘어 대한민국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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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산업계 넘어 대한민국에 큰 타격
  • 이슈밸리
  • 승인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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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경찰관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경찰관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9일째로 접어들면서 산업 현장 곳곳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수출 물량과 유류가 막히면서 기름값이 오르고 해외 바이어 클레임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공급 차질로 건설 현장은 멈추고 있다. 철강업에서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항 현대제철, 세아제강, 동국제강 등은 지금까지 6만7000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46개 관급공사 현장 가운데 5곳에서 일정이 틀어지고 있고 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속도로 현장에 토사 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정이 멈추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기준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는 49개로 집계되는 등 전국적 주유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주유소 재고가 2∼3일 남은 수준이라고 한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정유업계로 확대하더라도 정상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수출 지표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1월 수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14.0%나 곤두박질쳤다. 반도체 수출은 30% 하락했고 자동차는 31% 급감했다. 10월 수출이 전년 비교 5.7%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란 데 있다. 

국내외 경제 전문기관은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로 내놓은 상태다. 이도 불안 불안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안 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목숨줄이 위태롭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민노총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연이어 강행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은 전날 극적 타협을 본 서울 지하철 노조 파업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지하철 노조의 경우 업무 과중에 따른 인력 보강을 내세웠고 사측에서는 이를 수용하면서 협상이 타결됐지만, 화물연대는 다른 화물 차량을 막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정부와 협상할 여지와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가 아무리 업무명령개시를 하더라도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파업 자체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해석이 분분하나,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산업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하루속히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는 단지 산업계만의 위기로 끝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마 민노총 화물연대가 이를 진정 원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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