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해 겨울 꿀벌 78억마리 실종 미스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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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해 겨울 꿀벌 78억마리 실종 미스테리는
  • 이슈밸리
  • 승인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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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지난 겨울 꿀벌 78억마리가 집단 폐사, 사리진 미스테리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란 1차적 분석이 나왔다. 특히 추워야할 겨울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꿀벌 생태계가 파괴 됐다는 지적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양봉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꿀벌의 월동 폐사와 실종에 대한 기온 변동성 영향' 논문은 지난겨울 발생한 꿀벌 집단폐사와 대량실종에 영향을 준 기상현상은 '10월 급격한 기온 변화', '11~12월 이상고온 현상', '올해 1~2월 이상고온과 한파'로 분석했다.

농식품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난겨울 폐사한 꿀벌은 39만 봉군(蜂群·벌떼) 78억마리이다. 이는 국내에서 사육되는 꿀벌의 약 16%에 달한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채집하며 꽃가루를 옮겨 수분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꿀벌이 실종되면 농업도 타격받고 심하면 식량난이 벌어질 수 있다.

논문은 피해가 가장 크게 발생한 지역 중 하나인 전남 영암군의 날씨를 분석해 꿀벌이 폐사한 원인을 추적했다.

논문이 우선 주목한 것은 작년 10월 월초에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다가 16일 낮과 17일 아침 사이 기온이 급하강해 이상저온 현상이 이어진 일이다.

지난해 10월 10일은 일평균기온과 일최고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13.5도 이상이었고 일최고기온은 22.5~27.0도 이상이었다. 일최고기온이 31.5~36.0도에 달한 지역도 있었다.

이로부터 불과 일주일 뒤인 17일에는 일최저기온이 높아야 4.5~9.0도였고 일최고기온은 13.5~18.0도가 최고치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국 일평균기온 최고치와 최저치 차이는 16.2도였고 일평균기온 간 표준편차는 5.1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컸다.

그런데 10월 낮 기온이 12도 이하로 떨어지면 겨울벌이 태어나는데 차질이 빚어진다. 기온이 12도 이하면 꿀벌이 먹이활동을 못 하는 데다가 여왕벌을 중심으로 뭉쳐 보온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보온을 위해 다른 벌에 에워싸진 여왕벌은 산란에 차질을 빚는다.

논문은 작년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영암군 평균기온이 12도 이상인 날이 사흘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점에도 주목했다.

논문은 "낮 기온이 사흘 이상 12도 이상이면 봉군에서 산란이 시작돼 겨울벌 수명이 단축된다"라면서 "겨울벌은 여름벌과 달리 수명이 150일 정도로 길며 육아를 하지 않는데 고온 현상으로 육아를 시작하면 체내 호르몬 구성과 생리가 달라져 수명이 40여일로 줄어든다"라고 밝혔다.

올해 1월과 2월에 발생한 이상고온과 한파는 꿀벌이 봉군을 떠났다가 지쳐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다만 앞서 두 기상현상에 견줘서는 꿀벌 집단실종·폐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봤다.

논문은 "꿀벌 생리는 온도에 민감하고 (꿀벌의) 활동은 기온변화에 크게 좌우된다"라면서 "그런데 기상 변동성을 키우는 온난화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 기온 현상이 앞으로 계속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로 주로 제주도 등 남해에서 잡히던 방어가 올해 동해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비단, 바닷물 수온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이상 기온으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 생태계 자체에 큰 변화는 불가피 하고, 이는 세계 식량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식량 위기 급속화 또한 불가피 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꿀벌이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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