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종식·핵 감축'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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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핵 감축'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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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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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Windobi)
(사진출처=Windobi)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냉전을 종식시키고 핵 감축을 단행했던 구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러시아 인테르팍스·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면서 "금일 오전 그의 유족과 지인들에게 애도의 전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은 심각한 질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고 러시아 정부는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공동묘지 1999년 숨진 부인 라이사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서방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그의 파트너였다. 그는 이들과 함께 냉전을 종식 시키고 군축을 단행한 공로로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급진적인 개혁개방 정책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해 소련을 해체 시킨 주역이 됐고 강대국의 지위를 잃고 나라 붕괴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국민들에겐 증오·경멸의 대상이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0년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폐기하고 대통령에 취임해 정치개혁과 시장경제 도입했으나 실패했다. 1991년 8월 보수파 쿠데타 이후 그는 실각하고 소련은 공식 해체됐다.

그는 1990년 한국과의 수교에 물꼬를 트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고르바초프는 1990년 6월 4일 미수교 상태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소 수교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한국 북방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는 같은 해 3월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회담을 통해 수교 협상에 힘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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