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지지율, 계속 이래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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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지지율, 계속 이래서 될까
  • 이슈밸리
  • 승인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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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3개월도 채 안 돼 지지율이 30%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20%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63.7%로 나타났다. 지지율 30%대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다. 

역대 정권 중 가장 인기 없었다는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10~20%까지 곤두질 쳤다. 다만 이때는 ‘쇠고기 파동’이라는 분명한 정치적 이슈가 있었다. 

대통령 개인보다는 정치·정책적 이슈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 배경에는 특별한 대내외적 이슈 없이 윤 대통령 개인과 아내 김건희 여사 때문이란 지적이 크다. 

이 말은 윤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다. 역대 대통령 누구도 안 했던 것을 시도하니 국민 눈에는 신선하기도 했지만, 어떤 이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봤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 실언 하나로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누누이 제기됐다. 

만약 윤 대통령이 최근 부실 인사 검증을 묻는 기자 질문에 문재인 전 정부를 소환하면서 “그때는 잘했느냐”는 대답보다는 “국민 눈높이가 너무 올라 사실 인사 검증이 무척 어렵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뻔한 답을 했다면 큰 반발은 없었을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출근길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반복된다'는 질문에 "과거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하기보다는 “28년간 검사일 하면서 외부로 곁눈질 안 하고 일한 결과, 주변에 검사밖에 모른다. 차츰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면 이날 보수층은 윤 대통령 말에 끄덕였을 것이다. 

지난 6월 17일 출근길에 '최근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라고 항변하기보다는 “법과 원칙으로 판단할 뿐입니다”라고 일축했다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유가 더 돋보였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후배들을 잘 챙기며 ‘좋은 선배’ 소리 듣길 좋아했다.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 국민에게도 거리감 없는 좋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때론 자기 생각과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번 사설에도 언급했듯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언어가 있어야 한다. 공격적 언어를 삼가고 포용적 언어로 바꾸길 바란다. 화법으로 굳이 말하면 ‘YES, BUT’화법이다. 도어스테핑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출근길 기자들이 난처한 질문을 하면 그것을 일단 인정(YES)하지만 그러나(BUT)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소신을 밝히란 것이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에 대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은 유독 김 여사에 대해 약하다. 
언론이 김 여사에 대해 비판과 지적할 때 구체적으로 인정한 적이 거의 없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국민 눈높이 차원에서 김 여사에 대해 때론 쓴소리를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부부싸움 자주 하라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측근 실세들을 걱정하며 이런 지적을 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우리 국민은 누구보다 김 여사를 주시하고 있다.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결국 주변에 YES맨 보다는 BUT을 자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대통령 수용 능력이 관건인데, 쓴소리해서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윤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지지 기반도 약하고, 정치 경험도 없기에 최소 3년간은 측근 주변들의 쓴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쓴소리 잘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쓴소리를 잘 받아들여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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