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대통령, 출근길 ‘도어스테핑’ 벌써 변화 필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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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대통령, 출근길 ‘도어스테핑’ 벌써 변화 필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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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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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국민 소통’이란 긍정적 반응으로 출발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점차 변질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약 2달간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못했던 약식회견을 아침마다 각본 없이 진행했다. 다소 직설적이고 가다듬지 않아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더 컸다.  

그런데 최근 부실 인사 검증으로 난처해진 윤 대통령이 기자들 질문에 연거푸 문재인 전 정부를 소환하면서 “그때는 잘했느냐”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인사 문제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는가"라며 "다른 정권과 사람들의 자질 이런 것을 한 번 비교해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출근길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반복된다'는 질문에 "과거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했고, 지난 6월 17일 출근길에 '최근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라고 항변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은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나”라는 ‘자가당착(自家撞着)’적 발언이란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문 전 정부 탓“ 발언은 상당히 옹졸한 발언이다. 지지층을 결집하기보다는 진보·중도는 물론 보수진영에서조차 윤 대통령이 너무 작아 보인다는 반응을 불러온다. 그를 맹렬히 지지했던 조·중·동 조차 윤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엄연히 인사 문제보다는 이러한 약식회견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무언가 잘못을 하면 그것을 인정, 사과하고 겸양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주요 선거 끝났다 하여 자신의 속내를 필터링 없이 내뱉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매일 아침마다 ”맞습니다. 맞고요. 모든 게 제 잘못 입니다“라고 기자들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도 적절치 않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매일 아침 하는 약속 회견의 형식을 바꿀 필요는 있다. 노출되면 될수록 약점만 드러나는 약식회견이라면 굳이 매일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어렵게 시작된 대통령과 국민 직접 소통 창구가 사리지는 것도 원치 않다. 약식회견을 주 1~2회로 줄이고, 기자 질문에 굳이 매일 답하지 마라. 말은 느리게 함축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가끔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 강인선 대변인이 말을 대신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언어가 있다”며 “야당 후보나 검찰총장일 때는 그렇게 말할 수 있어도 전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그런 공격적인 언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그날 기분과 감정을 기자들 앞에서 드러낼 필요는 없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사방팔방 공격 받으면 대통령도 사람이라 짜증 섞인 표정과 말투가 나올 때가 있다. 사람이라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빈번할수록 국민은 불안해한다. 

도어스테핑(약식회견)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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