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석열 청와대 회동...‘만남 주제’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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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윤석열 청와대 회동...‘만남 주제’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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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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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한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 대통령이 어떠한 반응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적으로 오찬 회동을 갖는다. 만남을 주관하는 쪽이 청와대란 점에서 이날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주로 많은 당부의 말을 전할 것으로 일각에서는 ‘적폐청산’ 문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 이야기도 테이블 위에 나오지 않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검찰총장에서 '정권교체'를 부르짖어 당선된 야권 차기 대통령인 윤 당선인과 그를 파격적 검찰총장으로 임명해 기회를 줬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날 만남은 역대 구-신임 대통령 만남과 달리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이번 청와대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윤 당선인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 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쉽지 않은 요청인데, 나아가 당선인 측이 회동도 하기 전에 '사면 요청을 하겠다'고 선공개한 상태라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할 경우 여러 가지를 고려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선 후 첫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과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지사를 살리기 위해,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 남겨놓은 것"이라며 "한번 두고 보라. 100%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회동에선 임기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주요직 인사와 공기업 인사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이 제고해다랄고 요청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정부 주요직 및 공기업 인사에 대해 국민의힘 안팎에서 '알박기' 비판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회동에선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관련한 논의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1000만원 지급 등 코로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 임기 중 2차 추경 편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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