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묘연...25년전 이회창·이인제 데자뷔?
상태바
[사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묘연...25년전 이회창·이인제 데자뷔?
  • 이슈밸리
  • 승인 2022.0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출처=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출처=국민의힘)

 


[이슈밸리=사설] 대선을 한 달 앞둔 현시점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가 묘연해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고, 윤석열 후보는 단일화에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각종 선거 단일화의 희생양이었던 안 후보는 이번 대선 만큼은 양보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안 후보의 태도에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그러면 그렇게 하라”고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1~5% 앞선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굳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해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는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혹은 안철수 후보 누구로 단일화해도 이재명 후보를 이긴다는 결과가 나온다. 실제로 정권교체 여론이 약 55%, 정권유지 35%를 나타내고 있어서 야권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 

문제는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는 것. 선거는 막판까지 가봐야 하는데 현재 부동층이 20~30%인 상황에서 1~5% 정도 지지율이 앞선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야권 단일화가 성사 되지 않으면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의 구도는 25년 전인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의 데자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선거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27%를 얻어 38.74%를 기록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당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는 19.20%를 득표했다. 이회창, 이인제 보수의 분열은 우리나라 최초 진보 정권을 탄생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25년 전 뼈아픈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공개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며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 문제는) 저와 선대본부 측에서 다룰 문제"라며 "이를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제가 언급하기에 조금 부적절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윤석열 캠프가 나서야 하겠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이준석 대표는 과거 안철수 후보와의 악연으로 야권 단일화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단일화를 반대해온 이준석 대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화 가능성을 말한 같은 당 익명 인터뷰를 두고 "설마 또 익명질이냐.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공식적으로 안 후보에 대해 사감(사적 감정)은 없다 말하지만 행여 개인의 감정 때문에 야권 단일화를 반대한다면 정권교체의 대의를 저버린 인물로 두고두고 기억될 수 있다. 윤석열 캠프 또한 1~5% 오차범위 내 지지율 우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착각은 금물이다.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안일함, 교만, 착각 등이다. 

겸손할 때 승리도 따라오는 것이다. 대선이 한 달 남았다. 반드시 야권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선거에서 필패할 확률은 점차 높아진다. 1~5% 지지율은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윤석열 후보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