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역대급 1880억원 횡령사고 발생...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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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역대급 1880억원 횡령사고 발생...어떻게 이런 일이
  • 이슈밸리
  • 승인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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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7시 19분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거래 중지된 상태다. (자료출처=네이버 국내증시)
4일 오전 7시 19분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거래 정지된 상태다. (자료출처=네이버 국내증시)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원대의 역대급 횡령사고가 발생해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자금담당 직원 이모(45)씨가 잔액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실을 확인한 날짜는 지난해 12월 31일이라고 공시했다. 

횡령 금액 1880억원은 회사 자기자본 2047억6057만9444원의 91.81%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315억원의 29.8%, 영업이익 980억원보다 약 2배로 많은 금액이다. 회사 현금·현금성 자산 3206억원 중 58.6%에 달하는 거액을 팀장급(부장) 직원이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4일 오전 7시 기준 시가총액이 2조386억원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전날 주가 거래가 중단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상장 폐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상장회사로서 적격한지 심사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거래소가 특정 기업 주식의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들어갈 경우 15거래일 이내에 실질심사 대상인지를 결정한다. 거래소가 실질적인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하면 해당 주식 거래는 즉각 재개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지만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3일 낸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12.5% 하향 조정했다.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오스템임플란트에 합류한 이씨는 자신의 비리 행각이 들통 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횡령 사실은 상급자가 자금 내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이씨는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7.62%)를 사들였다. 현재는 보유 지분을 1%가량(55만주)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다. 이 주식 거래를 통해 117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이씨가 아직까지 보유한 55만주가 연말에 주당 5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평가차익은 80억원이었다. 그래도 37억원가량은 손실이다. 동진쎄미켐은 3일 종가가 4만6700원을 기록했다. 무려 8.43% 하락해 오스템임플란트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회삿돈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거액을 챙기려는 이씨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문제는 이 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느냐다. 이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 6차례에 걸쳐 동진쎄미켐 주식 6.5%가량을 장내 매도했다. 주식은 매수 및 매도할 때 2거래일 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횡령액 상당수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계좌 동결 등 횡령 사실을 파악한 뒤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대부분의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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