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헌납’...한·일 관계 미래 없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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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헌납’...한·일 관계 미래 없는 행동
  • 이슈밸리
  • 승인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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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출처=마이니치신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출처=마이니치신문)

 

[이슈밸리=사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했다. 야스쿠니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라 한국과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그런데 취임 한 달 채 안 된 일본의 신임 총리가 주변 국가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이곳에 공물을 헌납한 것은 개념 없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더욱이 기사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틀 전 정상통화를 하면서 “한일 양국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라는 문재인 대통령 말에 적극 공감을 표하지 않았나. 겉과 속이 다른 행보다. 

이날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 공물 헌납은 오는 31일 치러지는 총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표 앞에선 주변국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일본 정치인들이다.   

일본의 보수, 극우 층은 한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일본 정치인을 지지해 왔다. 이러한 프레임을 톡톡히 이용한 것이 아베 전 정권인데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힘을 빌려 총리가 된 인물이다. 

기시다는 과거 얼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작았던 아베 마스크를 국회나 의원회관에서도 보란 듯이 착용하며 자민당 내 가장 영향력이 큰 아베 전 총리에게 '충성'을 보였던 인물이다. 

기시다 총리의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베 전 총리의 외교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잘 알다시피 아베 전 총리 때, 한일관계는 최악이었다. 

역대 한일관계는 독도·역사문제 등으로 늘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의회와 경제계 인맥을 통한 상호 교류를 통해 정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 때는 독도와 위안부뿐만 아니라 강제징용, 수출규제, 해상초계기 문제 등이 더해져 한일관계는 더욱 꼬였다. 더 큰 문제는 아베, 스가를 거쳐 기시다 정권에서도 이 문제들이 해결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시다 정권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란 기대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설령 우리나라 역시 내년 3월 새로운 정권이 출범해도 기시다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가 없다면 장기적 한일관계 악화는 불가피하다.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은 북핵, 중국위협, 해상오염, 탄소저감, 경제·문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한 기시다 정부의 거만한 자세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협력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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