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부도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에 5년간 수백억을 투자했지만 올해만 약 42억원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16년부터 2021년 9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중국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 총액은 총 41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헝다그룹에 투자한 액수는 2016년 26억, 2017년 123억원, 2018년 105억원, 2019년 87억원, 2020년에는 60억원이었고 올해 9월 기준으로 투자 잔액은 8억 원(지분율 0.0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22일 헝다그룹 투자 잔액은 8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말 14HKD(홍콩달러)에 달했던 주가가 2.27HKD로 급락한 점을 고려할 때 이미 평가액 기준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 확인 결과, 지난해 말 투자 잔액 60억원 중 전량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곳의 투자액이 약 50억 원에서 9월 현재 8억원으로 하락해 약 42억 원의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주 의원은 "헝다그룹이 대출 및 채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파산하더라도 60억원이었던 투자액이 현재 8억원으로 감소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업종의 침체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