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높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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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높은 벽
  • 이슈밸리
  • 승인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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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4일 만에 대선 주자 1위로 올랐다. 현직 검찰총장이 ‘정의’와 ‘공정’을 외치며 현 정부를 비판하며 총장직을 내려놓으니, 보수층과 중도층·여성 지지세가 윤 총장으로 쏠린 것이다. 윤 총장이 정치 입문을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대권 준비를 한다면 이러한 추세는 내년 3월 대선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3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총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솔직히 밝히면 된다. 두 사람은 현재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친문 눈치 보느라 정작 자신의 말을 아끼고 있다. 몇 차례 표현했다가 친문들로부터 된통 비판을 받은 이후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그런데 정말 큰 꿈이 있다면 집권당, 지지층과 때론 각을 세워야 한다. 지지층 눈치 보느라 정작 대다수 국민을 놓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역대 여당 대선 후보들은 집권 4년 차에 청와대와 거리를 두며 자신의 소리를 냈고, 그래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만약,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지지도가 계속 밀릴 경우 제3 후보를 등판시킬 각오다. 제3 후보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다. 

모두 친문이며,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도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지층만을 생각한다면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면 굳이 친문 아니더라도 국민이 문 대통령을 지킬 것이다. 

안타깝게도 모든 친문 후보들은 현 정부의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비판하지 않고 각을 세우려 하지 않고 있다. 윤 총장이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현 정권이 임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닌 것에 대해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본능적이고 단순한 반응이다.  

윤 총장은 가덕도 신공항, LH부동산 사태, 중대범죄수사청 문제, 추미애, 조국 등 모든 사안에서 자신의 소리를 냈다. 그런데 국민 과반수가 이 문제들에 대해 윤 총장 말에 귀기울이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권 대선 후보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자신의 입장을 솔직히 꺼낸 적이 있는가. 국민이 듣고 싶은 부분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한 번 해본 적 있는지. 

내년 대선(2022년 3월 9일)까지 정확히 1년 남았다. 윤석열 총장을 이기고 싶은가?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정확히 말하고, 문 대통령에게도 직언을 아끼지 마라.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는 그런 사람이다. 윤 총장은 그래서 1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급의 배짱과 인내력이 없다면 그들에게 대통령이 될 기회는 이번 딱 한 번뿐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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