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세대 전투기 개발 따로따로...이탈리아 ‘템페스트’ 개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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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세대 전투기 개발 따로따로...이탈리아 ‘템페스트’ 개발 서명
  • 이슈밸리
  • 승인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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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탈리아·스웨덴 ‘템페스트’ 개발키로
독일·프랑스·스페인도 ‘FCAS’ 이미 개발 시작
영국·이탈리아·스웨덴이 개발을 준비중인 제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모습 (사진출처=뉴아틀라스)
영국·이탈리아·스웨덴이 개발을 준비중인 제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모습 (사진출처=뉴아틀라스)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이탈리아 국방부는 3일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제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개발 프로그램 관련 3국(영국·이탈리아·스웨덴)이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앞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발 6세대 전투기 성능과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영국·이탈리아·스웨덴 그룹과 독일·프랑스·스페인이 따로 따로 6세대 차기 전투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원팀 유럽이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방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21일, 로렌조 게리니 국방장관은 영국, 스웨덴 국방장관과 함께 제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개발 프로그램인 ‘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 개발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3국 간 동등한 협력을 위한 일반 원칙을 규정하고 있으며 3국은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연구, 개발 및 공동 개념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3일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제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개발 프로그램 관련 3국(영국·이탈리아·스웨덴)이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출처=이달리아 국방부)
이탈리아 국방부는 3일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제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개발 프로그램 관련 3국(영국·이탈리아·스웨덴)이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출처=이탈리아 국방부)

 

다만 현지 외신들은 이탈리아가 영국·스웨덴과 맺은 협정은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6세대 전투기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관련 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3국에서 공동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를 개발하고 스웨덴은 공동개발한 기술로 그리펜 전투기 업그레이드와 독자적인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영국과 스웨덴은 이미 독자 전투기 기술력이 상당히 축적됐지만, 이탈리아는 전투기 독자 개발 기술력이 이들 나라보다 부족하다는 것이 현지 외신의 평가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제6세대 전투기의 구축에 필요한 기술 취득만을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독자적인 제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영국이 개발하는 템페스트를 도입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탈리아·스웨덴 3국이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웃 독일·프랑스·스페인도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인 ‘FCAS’를 개발하고 있다. 

FCAS는 지난해 2월 프랑스 국방장관과 독일 국방장관이 개발에 합의했다. 2025년까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삼각익(델타윙)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통합시스템의 시제품 개발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시제품 개발에는 총 1억 5000만 유로(약 2000억원)가 투입되며 프랑스와 독일 양국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독일·프랑스·스페인이 개발하고 있는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인 ‘FCAS’ (사진출처=브레이킹 디펜스)
독일·프랑스·스페인이 개발하고 있는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인 ‘FCAS’ (사진출처=브레이킹 디펜스)

 

FCAS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제6세대 전투기를 독점 개발하고 스페인은 사양이나 개발에 관한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자국 기업의 부분적인 개발에만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FCAS 개발 참여도 눈독 들이고 있지만, 프랑스와 독일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에어버스의 방위 우주부문 총책임자인 다크 호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영국이 주도하는 템페스트와 독일·프랑스가 주도하는 FCAS 2개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어려워서 영국과 유럽이 진행하는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앙숙이었던 독일과 프랑스가 사이좋게 전투기를 공동개발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로 인식하는 두 나라의 실용 외교가 흥미롭다.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6세대 전투기는 물론 작은 드론조차 공동개발을 꿈조차 못 꾸는 한·중·일의 현실과 비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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