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윤석열 총장 정치입문 시점은...대선후보 등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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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윤석열 총장 정치입문 시점은...대선후보 등록 할까
  • 이슈밸리
  • 승인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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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할 인물은 윤석열 총장 본인뿐
강력한 경쟁자 검사 선배 홍준표 의원
(사진=이슈밸리)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세간의 관심은 과연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느 타이밍에 정치를 시작하느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후년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인물은 윤석열 총장 본인뿐이다.  

아마, 윤 총장 자신도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 정치판 입문이 쉽지도 않고 정치 선언을 하는 순간 압박은 두 세배 더 강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은 윤 총장의 정치 선언이 단순히 시의원·국회의원과 결이 다른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본다.   

한국 정치 풍토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극심한 견제를 받는다. 비정치인 출신 윤 총장이 거센 외풍을 버틸 내공이 견고할지라도 정치 경험 없는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문제다. 과거 고건 전 서울시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국민적 지지율이 높아 정치입문을 했다가 얼마 후 낙마했던 사례가 있다.      

다만 윤 총장은 이 두 사람과는, 각오가 달라 보인다. 26년간의 공직 생활을 편히 마무리할 수 있던 기회를 윤 총장은 이미 몇 차례(국정원 댓글 수사, 조국·울산·월성원전 수사 등) 발로 걷어찼다. 그것도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서였다고 그는 말했다. 

필자 예상으론 윤 총장은 이미 정치를 시작했다고 본다. 꼭 국회의원이 되고 정당 가입을 해야 정치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정치(政治)를 한다. 그가 감찰위와 행정법원에서 승리한 날, 대법원 청사 앞 기자들에게 “우리 구성원보다 모든 분들에게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을 때 윤 총장의 정치는 이미 시작됐다. 당연한 말이긴 하나 “구성원보단 모든 분들(국민)을 생각했다”말엔 심오한 뜻이 담겼다.  

윤 총장은 오는 10일 법무부 징계위에서 징계가 결정 나면 즉각 법적 소송을 걸 테세다. 소송은 내년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 갈 것이다. 대선 후보가 절실한 야당은 윤 총장에게 입당 제안을 할 것이고 그는 고민할 것이다.     

정치는 지지세력과 지원세력이 있어야 한다. 윤 총장의 지지세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 지지율 10~15%이고, 지원세력은 야당이다. 지지율이 앞으로 더 오를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 정국 분위기를 볼 때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야당인 국민의 힘의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현재 국민의 힘은 스스로 정리가 안 됐다. 윤 총장이 우리편 인지 아닌지도 헷갈리고 있다. 

선뜻 당으로 초대하자니,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한 장본인이라 당 내부 갈등이 불 보듯 뻔하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 힘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금까지 행보를 종합해보면 윤 총장에 대한 절실함은 없어 보인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선 후보 부재가 지속하면 윤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다. 

윤 총장이 국민의 힘 제안을 받아들이면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다. 언론에서는 국민의 힘 대선 후보군에 김종인 당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국회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세연 전 국회의원 등을 차기 주자로 거론하고 있다.

윤 총장이 국민의 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다음에는 야권 단일화 고비를 넘겨야 한다. 

야권 단일화 예상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이다. 

윤 총장으로선 절대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다. 안철수 대표는 과거 윤 총장 이상의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정치신인 시절을 거쳐 현재 노련한 정치인이 됐다.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 다음으로 야당에서 지지율이 높은 인물이다. 그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겨뤄본 경험이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등판할지 확실치 않지만 대선 판세에 영향을 끼칠 인물로 보인다. 

서울중앙법원 (사진=이슈밸리)
서울중앙법원 (사진=이슈밸리)

 

여기서 윤 총장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는 홍준표 의원이다. 1984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한 홍 의원은 1994년 초임 검사로 부임한 윤 총장보다 10년 선배다. 윤석열 총장이 지금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지만 홍준표 의원 역시 90년대 전국적으로 유명한 검사였다. 검사 능력만 따지면 절대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홍 의원은 화려한 정치 경력이 있다. 1996년 정계 입문한 그는 제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민선 5·6기 경상남도지사를 지냈다. 그리고 2017년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했다. 정치 스펙으로 따지면 윤 총장과 비교 자체가 안된다. 그는 구독자 39만 3000명을 보유한 TV홍카콜라를 운영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야권 단일후보 최종 경선에서 붙는다면 윤석열 총장은 홍준표 의원을 쉽게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윤 총장은 정치가 어렵다는 것을 경선 과정에서 절실히 깨달을 것이고  어쩌면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홍준표 의원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여권 단일후보와 싸워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윤 총장을 적극 밀어주고 자신은 야권의 킹메이커를 노릴 수 있다. 정치 경험 전무 한 윤 총장을 지지하고 자신은 국무총리로 내치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홍 전 의원의 최종 목표가 무너진 보수진영의 대통령 만들기가 아닌 본인이 기필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모든 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된다.      

윤 총장이 홍 전 의원을 누르고 야권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승리하면 이젠 여권 단일화 후보와 경쟁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그러나 야당이 윤 총장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차기 대선에 유리하다. 핵심은 후보 단일화다. 

대통령 당선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대통령의 소임을 잘 마무리하기란 더욱 힘들다. 역대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모두 대통령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윤 총장이 정치를 생각할 때 얼마나 심장이 뛰는지, 필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심장 박동수에 관계없이 앞으로 윤 총장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매스컴에 집중 조명을 받을 것이다. 이 글이 소설로 끝날지. 예언서가 될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흥미진진한 게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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