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터리] 미국 ICBM 핵무기 신형으로 전면 교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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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터리] 미국 ICBM 핵무기 신형으로 전면 교체 이유?
  • 이슈밸리
  • 승인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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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핵무기 교체 1368조원 투입
미니트맨-3 고체 연료...발사까지 1분
한국도 미사일·핵잠수함 전력 강화해야
케이프 플로리다 미사일 발사대 (사진=픽사베이)
케이프 플로리다 미사일 발사대 (사진=이슈밸리DB)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이 핵무기를 신형으로 전면 교체 한다. 50년간 미국 네바다, 네브래스카 사막 등 지하시설에 있던 현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가 이젠 너무 낡아 고장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미니트맨-3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수십 년간 미국이 보유한 핵전력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는 비용이 약 1조2000억 달러(한화 1368조원)라고 보도했다. 

세계 6위 규모의 대한민국 국방부가 오는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00조원 국방비를 투입한다는 것을 감안 하면 미국의 핵미사일 교체비용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미니트맨-3은 무엇일까.   

미니트맨-3의 영어 원문 명칭은 ‘LGM-30 Minuteman’으로 LGM은 3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L은 지상발사형 미사일, G는 지표면 타격, M은 유도 미사일이란 뜻이다. 이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활약한 민병대를 지칭하는 말인 미니트맨에서 유래 됐다. 

미니트맨-3의 최대사거리는 1만 3000km로 미 대륙에서 발사하면 이란, 모스크바까지 도달한다.  

미국은 과거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해 ICBM 핵미사일을 운용했다. 하지만 1970년 미니트맨 이전 ICBM의 경우 액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 주입 등으로 발사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미니트맨-3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까지 약 1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만큼 대응이 빨라진 것이다.  

그래서 한국 역대 정부가 오랜 기간 미국 정부에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를 강하게 요구해온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미니트맨-3를 교체하려는 것은 너무 낡고 고장 위협 때문이기도 하지만 잠재적 위협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지속해서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 미사일 발사 실험 (사진=이슈밸리DB)
야간 미사일 발사 실험 (사진=이슈밸리DB)

 

러시아는 지난해 사거리 1만 2000km 성능이 개량된 RS-24 ‘야르스’ 발사에 성공했다. 2010년 처음 실전 배치된 ‘야르스’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뚫을 수 있는 ICBM으로 평가된다. 중국 역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인 DF(둥펑)-41을 보유하고 있다. DF-41은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km에 달하고 핵탄두 10개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라도 미니트맨을 신형으로 교체해야 하는 명분이 생긴 것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 일각에서는 ICBM 없이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미 정부 관계자는 ICBM이 전쟁 억제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러한 핵미사일을 현재 몬태나, 네바다, 노스다코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네브래스카의 지하 저장고에 핵탄두가 탑재된 400기의 미니트맨 미사일들을 배치해 놓고 있다. 

14일 남은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미니트맨-3을 비롯해 핵무기를 감축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세계는 미·러·중이 신냉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핵무기 개발 경쟁을 멈춘다면이야 얼마든지 조 바이든 후보의 말을 지지할 것이다. 다만, 미국이 2018년 10월 INF(중거리핵전력조약) 파기를 공식화하고 미니트맨-3 실험을 강행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믿고 핵무기 개발 경쟁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러시아와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돌입한 상태라 통제 불능상태가 됐다. 한 치 앞을 내달 볼 수 없는 국제관계 역학구조에서 대한민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대국 틈에 끼어 있는 대한민국도 국가안보를 위해 미사일 전력을 꾸준히 증강해야 한다. 탄두 중량과 사거리를 계속 늘려야 하고, 핵잠수함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평화는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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