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F-35A, 고장 나면 록히드마틴 정비팀 내한 수리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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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F-35A, 고장 나면 록히드마틴 정비팀 내한 수리받을 수도
  • 이슈밸리
  • 승인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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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유지관리·정비·수리 우리 공군 자체 해결 가능
분해조립-해체, 도료 필요시...록히드 지정 정비창 가야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한국의 최신형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작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가운데 F-35A 정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핵심은 과연 분해·해체 수준의 심각한 고장 발생 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날아가 정비를 받느냐는 것이다. 우리 공군은 경우에 따라 록히드마틴 정비팀이 내한 수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슈밸리는 3일 공군사령부 고위 관계자와 통화에서 “한국에도 록히드마틴 정비팀이 상주해 있고,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우리 정비사들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수리 정비는 자체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다만 분해조립·해체, 도장칠·도료(스텔스 기능 강화 페인트)가 필요하면 록히드 마틴이 지정한 정비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정비 관리·수리 부분은 대한민국 공군에서 자체 해결할 수 있지만, 전투기가 6~7년 정도 되면 종합적인 성능 점검을 위해 MRO&U(정비 및 장비 업그레이드) 권한을 가진 정비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록히드마틴이 이러한 MRO&U를 지정한 곳은 일본, 호주, 미국 등이다. 

그는 “기존 전투기는 부대정비, 야전정비, 창정비가 있는데 F-35는 이런 개념 자체가 없다. 이들(록히드 마틴)이 만들어 놓은 모듈 시스템이 있는데 기존 전투기와 다른 개념이고 전 세계 F-35 전투기와 시스템이 다 연결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의 F-35A가 이러한 모듈 정비나 분해조립·해체를 받을 경우 어떤 정비창을 가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일 언론 간의 진실 싸움이 이어졌다. 

NHK는 지난 1일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의 F-35 최종조립시설인 FACO(Final Assembly and Check-Out)가 이달부터 F-35의 아태지역 국제정비거점 MRO&U로 운용됐다”면서 “이 시설은 항공자위대의 F-35뿐만 아니라 주일미군, 주한미군, 한국 공군의 F-35도 수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스가 나가자 한국 언론이 즉각 반박 기사를 냈다. O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국 공군 관계자는 "우리 군 전력의 정비는 전적으로 우리 군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안인데다 일본이나 미국 측의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슈밸리는 한일간의 진실 싸움으로 번지는 F-35A 정비 문제와 관련 좀 더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이에 공군사령부 공보팀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공군 공보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F-35A가 워낙 신형 항공기이고 도입 한지 얼마 안 돼 창정비가 돌아올 때까지 아직 6~7년 정도 남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구체적으로 어디서 정비를 받을지는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우리 국민적 정서를 잘 알겠지만, 한일간의 감정의 골이 깊다. 우리 주력 스텔스 전투기가 일본에 가서 다 분해·해체 정비되는 것에 우리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서가 있다”고 토로했다.    

공군 관계자는 ”그렇다고 호주나, 미국 가서 받는 정비는 비용 문제가 크다. 그래서 아직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비용이 더 들더라도 호주에 가던지, 미국 록히드 마틴 정비팀이 한국에 내한해서 정비할 수도 있다. 그런 옵션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F-35A가 일본이 아닌 호주의 MRO&U를 이용할 경우, 한국의 F-35A는 중정비를 받을 때마다 편도 약 8,500km, 왕복 약 1만 7,000km를 이동해야 한다. 한번 비행으로 호주 윌리엄스타운에 있는 MRO&U로 직행해야 한다. 

해외 군사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위험해서 한국의 청주 공군기지→미국의 괌 공군기지→호주 타운즈빌 공군기지→윌리엄스타운 코스로 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이 경우 최소 3일(왕복 6일)은 걸릴 전망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청주 공군기지에서 미국 텍사스 MRO&U 포트워스로 가면 편도만 1만km가 넘는다. 시간과 비용 부담은 우리 공군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공군 관계자는 “혹시, 그때 가서 일본과 관계가 좋다면, 우리 F-35가 일본으로도 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군의 일본 정비 옵션이 아예 제외되거나 빠진 것은 아니란 것이다. 참고로 청주 공군기지에서 일본 MRO&U 정비창까지 거리는 800km 떨어져 있다. 

국민 정서와 시간·비용 문제를 놓고 우리 공군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미국 국방부나 록히드 마틴사는 한국 F-35만을 위한 별도 정비창 만들거나 허가해주는 것은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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