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터리] 韓 의회 “핵무기 대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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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터리] 韓 의회 “핵무기 대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하고 있다”
  • 이슈밸리
  • 승인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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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S “2004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도 연구 진행”
미·러·중 무기통제협정 전, 선제 기술 확보 관건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 20일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이뤄진 극초음속 무기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기흡입 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 (사진 출처=미국 국방부)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 20일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이뤄진 극초음속 무기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기흡입 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 (사진 출처=미국 국방부)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국내 유일의 국정 전분야 전문연구기관인 국회입법조사처(NARS)가 극초음속 무기개발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극초음속은 그동안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다른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 정부도 오래전부터 주도면밀이 진행해왔다는 것이 이번 국회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슈밸리는 지난 6월 9일 발표된 국회입법조사처(NARS) 웹사이틀 통해 보고서를 입수했다. 보고서는 13쪽 분량으로 '극초음속 무기체계 국제개발동향과 군사안보적 함의‘라는 제목이다. 

NARS는 미 의회 입법보조기관 중 하나인 의회조사국(CRS)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CRS는 최근 한국이 독자 핵무장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번 국회입법조사처(NARS) 보고서 주요 내용은 주요국 극초음속 무기 개발 동향과 우리 군의 극초음속 개발 진행 과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 극초음 무기란 무엇인가...우리군 어디까지

그러면 초음속 무기란 무엇일까. 극초음속 무기는 극초음속 비행체(HGV)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 두 종류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탄도 미사일과 달리 탄도 궤적을 따르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마하 20, 시속 약 2만4000km 속도를 내는 아방가르드가 이에 해당한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은 공기흡입식 형태의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을 탑재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의 속도를 초음속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보통 마하 10 정도의 미사일이다. 현재로선 이런 미사일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SM-3 지대공미사일보다 빨라 요격이 불가능하다.

NARS가 보고서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끈 부분은 우리도 극초음속 무기 연구개발이 꽤 오래전부터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알 수 없었는데 이번 보고서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하게 됐다. 

NARS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 군도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개발과 관련 2000년부터 산학공동으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2004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2004년부터 2007년 액체 렘제트 추진기관 개발, 2010~2012년 HYPAR 퓨전형 극초음속 핵심기술 응용연구 실시, 2011~2017년 초고속 공기흡입엔진 특화연구실 설치를 통한 “각종 관련 연구의 성공적인 수행 등이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NARS는 극초음속 무기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출처=국회입법조사처(NARS)
출처=국회입법조사처(NARS)

그러면서 “향후 국제사회에서 극초음속 무기개발 경쟁은 지속적으로 심화될 전망이며. 이러한 가운데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과 배치로 군사안보적 전략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 동북아 및 국제질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ARS는 향후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국제적 규제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극초음속 무기 실험 금지와 같은 새로운 국제무기통제협정이 논의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해 향후 동북아 및 국제군사안보질서에서 우위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군사강대국들은 자신들이 관련 무기를 확보하면 국제규약이란 명분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관련 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곤 했다. 그래서 선제적, 주도면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NARS는 주장한 것이다.  

◈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국가들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재 러시아를 선두로 미국, 중국이 선두권 박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로 인도, 프랑스, 독일, 일본이 나서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차세대 게임체인저로서 핵무기 대체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다. 워낙 속도가 빠르고 저고도 비행에 회피기동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실제 사용 가능성이 희박한 핵무기를 대체해 세계군사안보질서의 판도를 바꾸는 차세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NARS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2001년 미국의 탄도탄 요격미사일 규제 조약(ABM 협정) 탈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을 가속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2018년 러시아 연방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극복하기 위해 매우 효과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아방가르드와 3M22 지르콘 등 2개의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아방가르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서 발사되는 초음속 비행체로 사실상 ’무제한 적인 사정거리‘를 갖는다. 러시아는 2011년에서 2019년 실패와 성공을 하면서 다수 시행 비행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푸틴은 2019년 12월 24일 아방가르드가 실전 배치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 있다. 

지르콘은 마하6~마하8 사이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함정 발사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지르콘은 지상과 해상 목표를 모두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실전 운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최강 미사일 강대국 미국은 어떨까.

출처=국회입법조사처(NARS)
출처=국회입법조사처(NARS)

NARS에 따르면 미국은 2000년대 초부터 재래식 글로벌 신속 타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미 국방부와 미 의회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 및 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으로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퍼듀대학과 노트르담대학교에서 각각 마하8 및 마하10 풍동 시험시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풍동 시험시설이란, 바람을 만들어 비행 시 발생하는 공기역학적 힘을 측정하는 비행체 개발을 위한 시설을 말한다.

미 국방분석연구소(IDA)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극초음속 기술 발전에 필요한 시험시설 48개를 보유할 계획이다. 미국 국방부는 2020년 3월 하와이 카우아이에 있는 태평양 미사일발사에서 극초음속 활공체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활공체란 바람과 양력만으로 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NARS 보고서만 놓고 본다면 미국은 아직은 이렇다 할 실체적 극초음속 미사일을 확보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14년부터 최소 9차례 걸쳐 DF-ZF 극초음속비행체 시험을 실시했다. 다만, 시험 사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항공우주기체역할아카데미는 마하8, 마하10, 마하12에 도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풍동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은 2020년까지 마하25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풍동시설을 보유할 것으로 NARS는 예상했다. 

이밖에 인도는 러시아와 협력해 마하7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를 개발해 왔다. 브라모스는 당초 2017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지연돼 2025년에서 2028년 사이 초기 운영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는 약 12개 극초음속 풍동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최대 마하 13의 속도 시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2007년부터 미국과 극초음속 프로그램 공동실험해 왔고 마하8 극초음속 비행체를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마하 21 속도까지 시험할 수 있는 5개 극초음속 풍동터널을 운영하고 있고 독일은 마하 11속도까지 시험할 수 있느S 3개의 극초음속 풍동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극초츰속 크루즈(순항) 미사일(HCM)과 초고속 활공형 발사체(HVGP)를 개발하고 있다.  NARS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 회계연도에 1억 2200만달러((1467억원)를 초고속 활공형(HVGP)에 투자했으며 2024년에서 2028년까지 항모 무력화를 위한 1개의 초고속 활공형 발세체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우주탐사청은 미쓰비시중공업과 도쿄대학에 2개의 추가시설을 갖춘 3개 극초음속 풍동터널을 운영하고 있다. 

◈ 국제무기통제협정 전 선제적 기술 확보 관건 

우리 군은 이처럼 주변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주도 면밀히 대응해야 하고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의 사전 공격정보를 입수한다 하더라도 공격 저지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의 요격 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NARS는 주장했다. 또한 고각발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낙하잔해에 의한 피해 예방하도록 극초음속 무기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NARS는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NARS 지적한 것처럼 국제적으로 극초음속 무기 실험 금지와 같은 새로운 국제무기통제협정이 논의되기 전 선제 관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미사일 주도권 우위를 확보해야 주변국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를 통해 우리도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것에 만족할 시간은 절대 부족한 것이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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