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항모 2척 줄여 9척 체제 구상...무인전투함·소형 유인함 늘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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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항모 2척 줄여 9척 체제 구상...무인전투함·소형 유인함 늘릴 듯
  • 이슈밸리
  • 승인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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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항모 전단 건조·운용비용 감당 못해
유사시 한반도-중동 상시전개 어려워질 전망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 국방부가 현재 11척 체제의 항공모함 전단을 2척 줄여 9척 체제로 유지하고 무인전투함과 소형 유인함 수십 척을 추가할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21일(현지 시각) 군사 전문웹진 디펜스뉴스가 입수한 미 국방부 장관실 내부평가 자료에 따르면 미 해군은 항공모함을 2척 줄이고 항모 전단의 구축함과 순양함 등 전투함대를 동결하는 대신 소형 경량함과 무인전투함 수십 척을 조달하는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연안해역 전투함 20척과 차기 프리깃함 30척,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무인전투함 다수 조달해 355척 체제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미 해군은 600척 체제로 원자력 항모를 15척 운용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구소련의 붕괴로 항모 수를 10척까지 줄인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항모를 12척(현재 11척)을 포함해 355척의 함정을 보유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 국방부가 이처럼 항모 전단을 줄이려는 것은 이유는 천문학적인 예산 문제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미 국방부는 예산을 감축하고 있었다.

미국 해군이 10척을 운용 중인 니미츠급은 척당 건조비만 5조 원이 들고 2018년 7월 취역한 제럴드 포드 항모는 건조비만 105억 달러(12조 9000억 원)에서 약 135억 달러(16조 6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이지스함, 핵잠수함 등과 함께 이동하는 항공모함 전단은 하루 유지비용이 7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부가 현재 11척 체제의 항공모함 전단을 2척 줄여 9척 체제로 유지하고 무인전투함과 소형 유인함 수십 척을 추가할 것이라고 군사전문 웹진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사진=디펜스 뉴스)
20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부가 현재 11척 체제의 항공모함 전단을 2척 줄여 9척 체제로 유지하고 무인전투함과 소형 유인함 수십 척을 추가할 것이라고 군사전문 웹진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사진=디펜스 뉴스)

 

글로벌 경제위기 중심에 서 있는 미국으로선 더는 과거처럼 항모 전단을 11척 운영할 능력이 안된다는 것이다. 

미 해군 관계자는 “항공모함 축소는 냉전 시대에서 한결같이 변하지 않았던 해군의 세계 각지에 대한 영향력 행사 방식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항모 운용 방법은 15척 체제 시대에 고안된 것으로 항모가 9척이 되면 현재의 운용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 각지에 전개되는 미군으로서는 항모의 상시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긴장감이 높은 중동과 한반도를 담당하는 인도 태평양사령부에는 부정적 소식이다.

따라서 항모가 9척이 된다는 것은 실전 투입할 수 있는 항모가 3척~7척(핵연료 교환을 수반하는 오버홀(재생수리)이 1척, 정기적인 오버홀을 받는 항모가 2척, 오버홀 완료 후에 재훈련이 필요한 항모가 2~3척)으로 크게 줄어 든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미 해군이 현재 보유 중인 함정들도 대부분 노후화가 심각하다. 

헤리티지 재단 발간한 '2020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미국 군사력 지수)‘에 따르면 미 해군의 전체 함정 290척 중 57%인 166척이 20년 이상으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로 그중 51척은 30년 이상 함정들이다. 인도 태평양사령부는 이러한 노후화된 함정들로 중국의 최신 3개 함대와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모두 상대해야 한다.

다만, 미 국방부는 해군의 항공모함 이외의 전력(강습상륙함이나 구축함 등)에 관해서도 현재의 규모로 동결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미 해군은 무인전투함이나 소형 유인함을 다수 건조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미래 함대에 무인기를 혼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능력과 플랫폼을 생산하고 있는 잠재적 적에 맞서, 우리가 분산적으로 싸워야 할 숫자로 20억 달러의 항모를 계속 감쌀 수는 없다. 우리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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