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더 빠지면 5대 은행 9월 만기 ELS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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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더 빠지면 5대 은행 9월 만기 ELS 손실 눈덩이"
  • 이슈밸리
  • 승인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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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여파로 홍콩 H지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도 애초 전망보다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 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국영 기업들 중 우량 기업들을 모아 만든 지수인데 중국에 투자한 국내 은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H지수 ELS 손실을 배상 중인 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H지수 ELS 가운데 이달 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규모는 3437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H지수가 이달 말 6,000선을 지킬 경우 손실액은 최대 273억원으로 예상되지만, 5,500선까지 밀리면 손실액도 496억원으로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H지수가 6,500선을 회복할 경우 손실액은 9억원에 그친다.

 

(자료출처=네이버 증시)

 

H지수는 이날 7시 41분, 전날 종가 기준 5,852.61으로 마감했다.  

H지수 ELS를 주력으로 판매한 KB국민은행과 H지수 ELS를 거의 판매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관련 손실액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1월 22일 4,943.2를 단기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H지수는 5월 20일 6,986.2까지 오르며 ELS 손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듯했다.

한때 은행권에서는 H지수가 6,000 후반대를 유지할 경우 당장 6월부터 모든 H지수 ELS 만기 도래 계좌가 이익 상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5대 은행은 지난 1분기 H지수 ELS 손실 배상을 염두에 두고 약 1조6천650억원의 충당 부채를 쌓았다가 2분기 들어 지수가 반등하면서 그 일부를 환입한 바 있다.

그러나 H지수는 이후 추세적인 하락세로 전환해 6,500선과 6,000선을 차례로 내줬고, 최근에는 5,8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H지수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다음 달부터는 손실 규모가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중 9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규모는 1조1천374억원으로, 손실액은 H지수 종가가 6,000일 때 806억원, 5,500까지 내리면 곱절이 넘는 1천8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H지수 변동성이 워낙 크고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다"며 "ELS 손실 배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지만, 손실 규모 확대 가능성은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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