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7세 청소년 사망....사이토카인 현상'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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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7세 청소년 사망....사이토카인 현상' 지목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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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폐렴 증세를 보이다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진 17세 청소년을 두고 사망 원인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 됐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사망으로 이어진다.

앞서 지난 18일 대구에서 17세 소년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명했다.

기저질환이 없던 해당 환자는 2차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고 영남대병원에서 양성 의심 판정을 받고 검사를 진행 중 이었다.

이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여러 차례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한두 번 정도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서 ‘미결정’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면 기저질환이 없었던 10대가 코로나19로 숨진 첫사례로 기록된다. 보통 코로나19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10대 환자 사망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s) 현상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초기 확진환자 41명을 조사한 중국 연구진은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감염 후 질병이 빨리 진행되는 원인으로 사이토카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도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확진자가 숨진 사례가 있다"며 "국내 누적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예외적인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7세 소년은 폐렴 증상이 있었고 인공심폐기 에크모(ECMO) 치료도 받았지만 콩팥 등 장기 기능과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 같은 다발성 장기부전이 오면 치명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명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면서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도 어린아이가 약물 부작용으로 숨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일이 드물게 일어났다"며 "지금은 신종 감염병에 한없이 겸손해질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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