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소비 하락 전환…산업생산 1.4%↓·소비 2.3%↓
상태바
4월 생산·소비 하락 전환…산업생산 1.4%↓·소비 2.3%↓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3.0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사진=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던 실물경기가 4월에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은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4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 2월(1.0%)과 3월(1.2%)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던 생산활동이 다시 꺾인 것인데 그동안 누적됐던 회복 흐름이 일단 주춤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줄었다. 이중 제조업 생산도 1.2% 줄면서 전반적인 생산 위축을 이끌었다. 3월에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기계장비와 의약품이 각각 6.9%, 8.0% 감소했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면서 재고율(재고/출하)은 3월 117.2%에서 4월 130.4%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로 반도체 부문에서 출하가 20.3% 감소하고 재고는 31.5% 급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0.3% 줄었다. 특히 공공행정 생산은 12.4% 급감했는데 이는 2011년 2월(-15.3%) 이후 12년여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과 맞물려 정부가 치료제 구입을 줄인 영향이 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4월 105.2(2020년=100)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 2월(5.1%) 깜짝 강세를 보였던 소매 판매 증가세가 지난달(0.1%) 둔화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승용차 등 내구재(-1.7%) 등에서도 판매가 줄었고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2.4%)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상승한 99.9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떨어진 98.0으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흐름 예측이 최근 어려운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전기·전자(IT), 반도체의 글로벌 경기 회복 상황에 따라 불확실 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1분기 회복 흐름이 완만한 조정을 거친 모습"이라면서 "반도체 등 특정 부문을 제외한 회복 흐름은 지속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