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원폭피해 동포 향해 "고국이 함께 못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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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원폭피해 동포 향해 "고국이 함께 못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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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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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국가 원수로서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나라가 힘이 없어 식민 상태, 공산 침략을 당해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찾은 윤 대통령은 19일 시내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서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폭 피해 당사자인 피폭 1세와 후손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됐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원폭 피해 동포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정부를 대표해서 여러분이 어려울 때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인사했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 위원장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 위원장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여러분들은 한국 동포입니다. 한국은 국민을 판단하고 국적의 기준을 세울 때 속인주의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고국에 와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길 바란다"며 "제가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폭 당사자인 권양백 전 위령비이설위원회 위원장은 "제 나이가 80세다. 저도 2살 때 원폭을 맞았다"며 "오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이 감격을 느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피폭 2세인 권준오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도 "원폭 피해를 본 저희는 과거에도 지금도 또 미래에도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며 살아왔다"며 "윤 대통령과 박진 장관이 피폭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해준 것이 정말 큰 위안과 힘이 된다. 한일 우호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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