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취임 후 2년 연속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비를 맞으며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5월의 어머니'들과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5월 어머니 15명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탑 앞 행사장까지 약 6분간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은 약 5분간의 기념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5월의 어머니들이 함께하고 계신다"며 "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 5월의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분들의 용기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5월의 정신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오른손 주먹을 쥐고 흔들며 5월 어머니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과거 보수 정부에서는 노래를 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참석자가 다 함께 부르는 제창 대신 합창으로 대체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등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도 팔을 흔들며 함께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묘역에 안장된 고(故)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중 대동고 3학년이었던 전영진 열사는 1980년 5월 21일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관 14명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6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 9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