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대통령실은 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16일 양국 정상이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52일 만이다.
대통령실과 일본 외무성은 2일 기시다 총리 방한 소식을 동시 발표했다. 이는 한일양국의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됨을 의미한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된다"며 "기시다 총리 한국 방문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 이후 12년 만에 이뤄지는 일본 총리의 양자 방한"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회복,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의 양국 현안을 해결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 방한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일본 총리의 방한이다.
이번 방한에는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한다.
다만,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의 과거사 사과 등에 대한 호응이 아쉬웠던만큼 이번 방문에서 기 총리가 위안부 강제동원 등 사과를 표명할 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 한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갑작스런 방한의 정확한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한미가 갑자기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과감한 한일 관계 돌파와 추진력에 일본이 뒤늦게 반응한 것 같다. 오히려 한국 정부는 이번 기회를 살려 일본에 다양한 경제 요구를 관철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