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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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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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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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이은 또 다른 안보 불안을 자극하는 행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현지 시각)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면서 "이에 따라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앞으론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는 선언과 결을 같이 한다. 핵 강대국인 러시아가 미국에 사전 예고나 통보 없이 미사일 실험 및 미사일 숫자 통제를 안 받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도 러시아에 자국의 핵탄두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협정 의무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건 법적 근거가 없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맞대응 차원이다. 

지난 25일 푸틴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양국이 합의했으며 이를 위한 핵무기 저장시설을 7월 1일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최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기간에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고속중성자로(고속증식로) 개발을 계속하기로 하는 등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고속증식로는 고속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로다. 러시아와 중국이 고농축 우라늄 거래를 계속하는 이유가 핵무기 협력 가능성에 있다고 서방 국가들은 의심한다.

이처럼 그간 국제사회의 군축 노력과는 정반대로 흐르는 듯한 상황이 잇따르면서 각국의 안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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