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체포영장 나온 푸틴, 우크라 점령지 전격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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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체포영장 나온 푸틴, 우크라 점령지 전격방문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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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합 9주년 맞아 크림반도 찾은 푸틴(사진=연합뉴스)
병합 9주년 맞아 크림반도 찾은 푸틴(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인 러시아 남부 지역 군 사령부를 방문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19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사상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공개한 직후라 ICC 체포영장 무력화와 국제사회를 향한 조롱이 담겼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타스 통신은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마리우폴을 실무방문해 시내 여러 장소를 시찰하고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12월 17일에도 한 차례 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동행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작년 5월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마리우폴도 이날 시찰차 방문했다고 푸틴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마리우폴에 도착해 직접 차를 몰고 마리우폴을 돌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방문 일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FP 통신은 18일이라고 적었다.

또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거리를 따라 차량을 몰면서 여러 차례 정차했고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가 동행하며 마리우폴과 시내와 교외 지역 재건과 관련한 세부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마리우폴 네프스키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고 그곳에 사는 가족의 초청으로 집에 방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요트 클럽 근처의 마리우폴 해안선과 극장 건물, 도시 내의 주목할 만한 장소들도 시찰했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크림병합 9주년을 맞아 극비리에 크림반도를 찾기도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방문은 지난 1년 사이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면서 "고위급 방문은 ICC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크렘린의 항변 제스처이기도 하다"라고 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전선을 찾아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전략전술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푸틴 대통령은 대체로 크렘린궁에 머무르며 원격으로 전쟁을 지휘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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