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중앙은행서 최대 70조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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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중앙은행서 최대 70조원 대출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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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70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 시각) 크레디트스위스가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추가적 유동성은 크레디트스위스의 핵심 사업과 고객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세계 은행권과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날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30.8%까지 빠졌다가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 방침 발표 이후 24.2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우려가 커졌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위기감이 확산했다.

스위스 국립은행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성명을 통해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된 자본·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반 각국 중앙은행이 은행권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한 적이 있다면서도 크레디트스위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요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이러한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고 했다.

또 SVB 붕괴로 미국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의 여파로 1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에서도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희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은행주 시가총액이 750억 달러 가까이 사라지는 등 위기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 내 다른 은행들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와 거래해온 은행들이 '유사시'에 대비해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신용파생상품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앞서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이 지난해 10월에도 한차례 불거진 바 있는데, 이후 미국 은행들은 최근 몇 달 새 크레디트스위스 관련 거래 규모를 서서히 줄여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WSJ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 상황을 주시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와 관련된 미국 금융기관들의 위험 노출액 규모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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