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월요일 오나"...SVB 사태 전세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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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월요일 오나"...SVB 사태 전세계 촉각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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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앞에 모여든 인파(사진=연합뉴스)
SVB 앞에 모여든 인파(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전 세계 금융권과 기업이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 시각) SVB 영국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80개의 영국 정보기술(IT) 업체는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월요일에 위기가 시작될 것이므로 당국이 지금 막아줘야 한다"며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예치금 손실은 IT 부문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많은 기업이 하룻밤 새 강제청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영국에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링구미' 관계자는 회사 현금 85%를 SVB에 예치했다면서 "우리는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SVB가 캐나다를 포함해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지에도 진출해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재무부는 아울러 헌트 장관이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 총재와 이번 사태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재무부 관리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는 각국 당국에는 먼저 파장이 미칠 범위를 파악해야 할 과제가 당면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VB 파산과 관련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대책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대통령과 주지사가 실리콘밸리은행과 이 상황을 다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의 광고 기술 개발 업체인 '어큐티 애즈'는 보유 현금의 90%에 달하는 5500만 달러를 SVB에 넣어둔 상황이며 나머지 은행에 있는 현금은 48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 업체는 이에 따라 월요일인 13일 증시가 개장하기에 앞서 금요일인 10일 거래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SVB 캐나다 지점에서는 현지 테크 산업에 돈줄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대출 규모를 두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SVB 합작 법인(硅谷銀行)은 독자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가상화폐 시장에도 비상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달러와 연동해 비교적 안정적인 스테이블 화폐로 꼽혔던 USDC는 주말 사이 가격이 역대 최저인 0.85달러를 찍었다가 현재는 1달러 근처로 회복됐다. USDC는 두번째로 큰 스테이블 화폐로 달러화로 연동돼 기본적으로 1달러에 거래돼야 한다.

USDC의 급락은 발행사인 서클이 10일 "400억 달러 가량의 준비금 중 33억 달러가 SVB에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후 서클은 SVB에 묶인 준비금으로 인해 발생한 부족분을 다른 자금으로 메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안정을 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USDC의 달러화 연동이 깨진 모습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사태로 아직도 휘청거리고 있는 가상화폐 업계에 또다른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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