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학교 가스 테러' 연루 혐의로 10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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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교 가스 테러' 연루 혐의로 100여명 체포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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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치료받는 이란 '여학교 가스 테러' 피해자(사진=연합뉴스)
병원서 치료받는 이란 '여학교 가스 테러' 피해자(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이란 정부가 최근 수개월간 전국에서 발생한 여학교 '가스 테러'에 대한 수사에 나서 용의자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CNN등 외신은 12일(현지 시각)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용의자 체포가 이뤄진 지역은 수도 테헤란과 콤, 잔잔, 후제스탄, 하메단, 파르스, 길란, 서아자르바이잔, 쿠르데스탄, 호라산 라자비라고 전했다.

내무부는 발표문에서 "초기 조사 결과 많은 사람이 장난이나 모험심에서, 또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교실을 문 닫게 할 목적으로 해롭지 않지만 냄새 나는 물질을 사용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사람 중에는 적대적 동기를 갖고 국민과 학생 사이에 공포를 조성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비관론을 불러일으키려 한 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의자들은 확실한 혐의가 밝혀질 때까지 조사받게 될 것이라며 전국 여학교에 대한 가스 테러 건수는 지난 며칠 동안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 전국 30여개 학교에서 자행한 독가스 테러로 인해 학생 700명 이상이 쓰려졌다. IRNA 통신은 이들 중 대부분이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런 공격으로 3개월여에 걸쳐 여학생 수백명이 '불쾌하거나' '알 수 없는' 냄새를 맡은 후 호흡곤란, 메스꺼움, 현기증 등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고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란 정치권에서는 강경 이슬람 단체가 여학생 교육에 반대해 저지른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 운동가들은 여학생들이 지난해 9월 이후 전국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가스 공격을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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