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유플러스 잇따른 접속 장애...中, 화웨이 장비사용 무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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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G유플러스 잇따른 접속 장애...中, 화웨이 장비사용 무관한가
  • 이슈밸리
  • 승인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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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사진출처=연합뉴스)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LG유플러스는 홍보와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회사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조직이다. 그런데 이런 열심과 별개로 최근 유선 인터넷망에서 또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5시께부터 일부 LG유플러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선 인터넷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접속 장애 원인이 내부 서버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때문으로 추정하면서, 우회 루트 확보 등을 통해 이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도 두 차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디도스는 웹사이트 또는 네트워크 리소스 운영이 불가능 하도록 악성 트래픽을 대량으로 보내는 공격이다. 통신망을 이용한 외부 해킹 공격이란 뜻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언제든 또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접속 장애로 인해 유출된 고객 개인정보 피해 규모가 애초 발표보다 11만명 늘어난 29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혔다. 이는 4일 발생한 접속 장애 피해 이용자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그런데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외부 해킹 공격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이 회사가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KT와 SKT는 삼성의 통신 장비를 사용한다. 

화웨이 통신 장비가 보완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화웨이 설립자가 중국 인민해방군 통신 장교 출신이고,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프로젝트 독점 수주로 성장해 왔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화웨이는 과거 통신 장비에 백도어를 심어 중요 정보를 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지난 2020년 2월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고안한 '백도어'(back door)를 이용해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몰래 접근할 수 있다고 보도해 큰 파문이 일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규제를 개시했다.

중국 기업들 대부분이 정부의 크고 작은 통제 아래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에 이번 LG유플러스의 디도스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체 무선 가입자는 198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늘어났다. 특히 그 중 5G 가입자는 611만명으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면서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매출은 0.4% 늘어나 13조9060억원을 돌파했다. 

가입자가 늘고 실적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 장애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회사에 큰 악재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번 사태에 대응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경찰 사이버수사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 발 통신 장비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단순히 가입자 감소 차원을 넘어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 문제가 땅바닥에 떨어질 수 있음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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