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의 청진기] 당뇨는 어떤 병인가-당뇨병 해결의 열쇠 인슐린 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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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의 청진기] 당뇨는 어떤 병인가-당뇨병 해결의 열쇠 인슐린 ⓶
  • 이슈밸리
  • 승인 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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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 가정의학과 이동주 원장
해드림 가정의학과 이동주 원장

[이슈밸리=칼럼] 지난 글에서 당뇨라는 병이 어떤 병인지에 대해 비유를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혈액 속에 차고 넘치는 포도당들이 필요한 세포로 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는 수로에 물이 가득한데 논밭으로 가는 수문이 꽉 닫혀서 논밭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상태와 비슷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수문을 열어주는 것에 문제해결의 열쇠가 있다는 것을 아마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이 수문을 열어주기만 하면 말라 죽어가는 논밭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차고 넘치는 수로의 물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포도당이 세포로 가지 못하여 세포가 말라 죽어가는 것도 문제이지만 세포로 가지 못하는 포도당이 혈액 속에 차고 넘치는 것도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수로의 문을 여는 열쇠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당뇨병을 해결하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혈액 속에 차고 넘치는 포도당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열쇠가 바로 그 유명한 ‘인슐린’입니다.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이름은 한 번쯤 다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인슐린은 우리 몸속에 있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이 인슐린이 바로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이 인슐린 덕에 세포들은 적절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동시에 혈액에는 적절한 수준의 포도당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 상태가 당뇨병이 생기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뇨병의 원인을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러한 원인에 따라 당뇨병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타고 나기를 인슐린이 몸에서 분비가 되지 않거나 부족한 경우를 1형 당뇨병이라고 하고 인슐린이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2형 당뇨병이라고 구분합니다. 

타고 나기를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거나 부족하게 분비되는 1형 당뇨병같은 경우는 사실 복잡하게 말씀드릴 것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1형 당뇨병과 같이 인슐린이 몸에서 나오지 않거나 부족한 경우는 인슐린을 몸 안으로 넣어주는 것밖에는 달리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인슐린 주사 맞는 분들, 인슐린 펌프 달고 있으신 분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형 당뇨병에도 인슐린 주사를 맞는 분도 많습니다. 이에 관해서도 추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당뇨병은 몸에서 인슐린이 나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2형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게 되는 대부분의 당뇨병은 2형 당뇨병이고 이렇게 몸에 인슐린이 나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 환자 스스로가 해야할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당뇨병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는 모두 2형 당뇨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슐린이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켜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라고 하니 이것도 잘 기억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당뇨병의 치료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게 될 텐데 당뇨병의 치료는 바로 이 인슐린 저항성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높아져 있는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출 것인가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큰 관건이고 의사와 환자가 함께 풀어가야하는 큰 숙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지 않게 언급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당뇨라는 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있어도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혈액 속의 포도당이 활용되거나 저장되어야 할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넘쳐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당뇨병이라는 병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남는 의문이 있으실 겁니다. 대체 혈액 속에 포도당이 높다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포도당이 세포로 가지 못해서 활용되지 못하다 보니 세포들이 말라 죽어간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알겠는데 당뇨병에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혈액 속에 활용되지 못한 포도당 수치가 높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떤 문제가 되길래 그렇게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를 낮추려고 애써야만 하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바로 이 혈액 속의 포도당, 즉, ‘혈당’이 높다는 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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