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어떤 어려움에도 계약이행 한국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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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어떤 어려움에도 계약이행 한국 신뢰”
  • 이슈밸리
  • 승인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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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대통령실)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한국과 아랍에미레이트(UAE) 정상회담에서 UAE는 한국에 300억달러(약 40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분야는 방산·에너지·투자·원전 등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이 한국기업과 모두 40조원 투자계약에 이은 또다른 쾌거다.  

두 나라 모두 한국에 40조 원씩만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40조원은, 신한지주(22조)와 LG전자(15조)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 

UAE 무함마드 대통령은 40조원 투자 배경을 설명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심했다. 코로나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킨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이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신뢰 표현이자 대한민국과 우리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뢰를 받았기에 까다롭기 소문난 중동 오일 왕국들이 한국에 40조원을 연달아 투자한 것이고, 꼼꼼하기로 정평난 유럽 국가들이 한국의 전차와 자주포 대량 구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것 아닌가. K팝, K드라마·영화, K푸드는 바로 한국에 대한 세계의 ‘신뢰’가 담보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뢰는 쌓기가 어렵지 한번 얻은 신뢰는 그를 기반으로 쌍방 간의 중요한 신용보증 수표가 된다. “당신이 만든 제품은 무엇이든 믿을 수 있고, 당신은 어떤 경우라도 날 배반하지 않아”라는 믿음이 그 전제다.  

그런데 신뢰를 유지하려면 성실과 책임, 열정, 진실함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시간이 갈수록 과거 미국, 유럽, 일본만이 인정받았던 ‘신뢰’의 요소들을 하나둘 쌓아가고 있다.

국가 간 신뢰를 표현 수단 가운데 ‘여권’이 있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전 세계 2위다. 영국 런던의 국제교류 자문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공개한 2023년 1분기 세계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비자 없이, 또는 사실상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국가 수가 싱가포르와 함께 192개국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권 파워는 2013년 13위 수준이었으나 2018년부터는 2~3위를 오가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뜻이고, 이는 전 세계 어느 공항을 가도 한국인은 입국 심사를 빠르고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미국 LA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LA공항 입국 심사 직원의 까다로운 눈초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잘못을 했거나 인상이 험악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렵게 쌓은 신뢰가 쉽게 깨지고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나라를 통치하는 지도자의 욕심 때문이다. 기업들이 제아무리 신뢰를 쌓아도 지도자의 리더십이 잘못되면 신뢰는 금세 무너질 수 있다.   

가령, 통치자가 불투명하고, 성실하게 보편적 가치를 지키지 않거나, 국제규약을 존중하지 않으며, 상대 나라의 역사를 왜곡한다면 신뢰는 금세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치게 된다. 여권 파워도 쪼그라들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영공과 영해를 수시로 침범하고 버젓이 이웃 나라의 역사를 왜곡해, 자기 것이라 우기는 것. 해양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고, 이웃 나라의 섬을 자국의 영토라 주장하는 것이 해당 된다. 모두 통치자의 그릇된 판단 때문에 자행되는 일이다. 

주변국의 영화·음악·드라마·소설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해 사용하고 해외 여행시 문화·유물에  낙서를 하고 용변을 본다면, 그것도 국가의 신뢰를 깨뜨리게 하는 행위다.    

따라서 지금 쌓아 올린 ‘신뢰’는 대통령, 지도자, 국민의 생각과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는 ‘생물’과 같은 것이다. 대통령, 정치인이 나라의 국력과 위상, 가치를 올리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무척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은 신뢰할 나라를 찾아 다양한 협력과 거래를 어어 나갈 것이다. 이번 UAE와 지난해 사우디아리비아 체결한 40조원 투자계약 쾌거는, 중동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미주 유럽 국가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  

팬데믹·질병·경제·북한·테러·기후·식량 위기 속에서도, 한국은 약속을 잘 지키고 신뢰할 만한 국가라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잘하면 올해 최악의 경제 위기 속, 한국은 신뢰란 무기를 바탕으로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투자를 받으며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세계 몇 없는 위대한 나라다. 신뢰받는 나라, 우리가 매일 걷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 어느 때 보다 국가 지도자의 겸손이 필요할 때이다. 말 한마디 잘못하여 국가 간 신뢰를 허물 수 있는 자리가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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