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당국 '中 비밀경찰서' 지목 중국식당 조사..."해당 업체 내달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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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첩당국 '中 비밀경찰서' 지목 중국식당 조사..."해당 업체 내달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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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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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중국 해외 비밀 경찰서 (사진출처=AP/연합뉴스)
헝가리의 중국 해외 비밀 경찰서 (사진출처=AP/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중국이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전 세계에서 운영한다는 사실이 폭로된 가운데 지금까지 베일에 쌓였던 중국 '비밀 경찰서'가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음식점이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 방첩당국이 조사중이다. 

23일 방첩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의 한 중국 음식점은 이 음식점은 내달 폐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당국은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의 거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영업 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와 조선일보에 따르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외형적으로 일반 중식당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법인은 2018~2019년 매출보다 2~3배 큰 당기순손실을 냈고, 최근엔 코로나 방역으로 피해가 컸는데도 현재까지 6년 이상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에 방첩당국은 이러한 석연치 않은 점을 근거로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비밀 경찰서가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후 실내 공사를 하겠다며 내년 초 영업을 임시 중단한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식당 관계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다만 비밀 경찰서 의혹을 "헛소문"이라고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이 식당은 출입문에 '예약 손님만 받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채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다. 그마저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고 식당 관계자는 전했다.

음식점에서 만난 한 중국인 관계자는 "비밀 경찰서 소식 때문이 아니라 1년 전부터 걸려있던 소송이 이제 끝나 장사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나가달라는 요청에 따라 12월 31일자로 마감하고 1월 1일에 모두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이 식당은 홈페이지 등에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인테리어 공사 문제로 임시 휴무하겠다고 공지했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 경찰서에서는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이 사실이라면 타국에서의 활동에 관한 관행이나 국제규범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주재국의 승인 없이 공식 외교공관이 아닌 장소에서 영사 업무를 하는 경우 '영사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어긋난다.

우리 정부는 군·경찰 방첩조직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범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개설 의혹에 관해 확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 외교부 역시 전날 "먼저 사실관계 등이 파악돼야 할 것"이라며 현시점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설치 의혹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각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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