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예과 황유식 교수가 건국대 수의학과 도선희 교수, 케라메딕스와 함께 인체 모발의 핵심 구성 성분인 ‘케라틴(Keratin)’이 발모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케라틴은 사람 머리카락의 90% 이상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 실험에서 케라틴을 피부에 주사했을 때 모근 수와 크기 모두 증가하고 발모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케라틴을 1회 주사한 쥐와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을 28일간 매일 바른 쥐와 비교했을 때도 케라틴을 주사한 쪽에서 더 높은 발모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케라틴은 모발 쇠퇴기와 성장기 사이인 휴지기에 모낭 형성과 모발이 자라는데 주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응집시키고 줄기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지기에는 모근 상단 외모근 상피세포가 죽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이 세포에서 나온 케라틴이 모근세포 주변에 축적되면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케라틴의 역할을 검증하기 위해 쥐의 외모근 상피세포에서 케라틴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자 발모가 늦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황 교수는 "모발 쇠퇴기에서 성장기로 전환을 조절하는 새 원리를 처음 규명했다"며 "사멸된 세포에서 나오는 케라틴이 새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케라메딕스는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케라틴을 주성분으로 한 발모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하는 주사제는 케라틴을 고순도로 추출해 일정한 크기의 입자로 만들어 머리에 주사하는 형태다.
이에 회사는 현재 전임상시험을 마쳤으며, 올해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내년 중 중앙대학교병원과 임상시험을 들어갈 계획이라고 이다.
황 교수는 "케라틴 발모 주사제의 효과를 임상에서 확인하면, 특별한 부작용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탈모 치료 전문의약품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송욱 케라메딕스 대표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있는 미녹시딜과 남성 호르몬 억제제만 있는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케라틴 입자 기반 새 탈모 치료용 주사제를 새로 선보이려고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탈모 분야의 새 지평이 열릴 수 있도록 임상을 거쳐 상업화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