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외교, 일본에 끌려가는 저자세 보이나
상태바
[사설] 윤석열 외교, 일본에 끌려가는 저자세 보이나
  • 이슈밸리
  • 승인 2022.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20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정부가 뉴욕 한일정상회담 추진을 하면서 일본 정부와 사전 조율이 안 된채 끌려다니는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우리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발표 당일에도 일본 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기사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쯤 되면, 일본 측은 별 마음에도 없은 한일정상회담을 한국이 하자고 조른다는 인상을 짙게 한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정부와 달리, 지난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틈만 나면 일본과 우호협력을 강하게 나타냈다. 

정작, 일본은 독도문제, 위안부 문제,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 등에서 전향 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외교부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덮고 가자는 분위기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국익 싸움이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이 일본과 정상회담을 위해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양인 셈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은 집권 5년간, 중국과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억울, 비굴 외교를 펼쳐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는데 당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인 것이 현 여당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러한 윤석열 정부의 일본 짝사랑 외교에 대해 비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뉴욕에서 한일 정상회교가 실제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보통 정상 간 외교는 일찌감치 일정이 조율된 것에 비한다면 무엇인가 잘 못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지만, 교통과 시간 문제 등으로 '조문 취소' 논란을 일으켜 여권에 맹공을 당했다. 

외교의 기본인 시간과 일정 등 의전 문제가 제대로 매듭이 안 된 채, 윤 대통령의 일정이 시작된 셈이다. 대통령의 조급함 때문인지, 외교부의 엉성한 외교력 때문인지, 대통령도 외교부도 아닌 제3자의 갑작스런 일정 요청 때문인지 궁금증만 더 해갈 뿐이다. 

정치는 우리끼리 싸움이지만, 외교는 국익과 관련된 문제라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통령이 외교를 잘 모른다면 외교부 장관과 외교 담당자는 프로여야 하지 않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