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컵라면·우유 너도나도 가격 인상...장애인 이용 불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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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컵라면·우유 너도나도 가격 인상...장애인 이용 불편 외면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2.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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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소비생활에서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음료, 라면 등 주요 식품에 제품명, 유통기한 등의 정보가 점자로 표시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자주 섭취하는 음료, 컵라면,우유 제품에 대해 점자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점자 표시율이 37.7%로 저조하고표시한 제품도 가독성이 낮았다. 

시각장애인의 식품에 대한 정보접근권 및 편의성 향상을 위해서는 점자 표시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국내 14개 식품 생산업체의 음료, 컵라면, 우유 총 321개 제품의 점자 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9개 업체의 121개 제품만 점자 표시가 되어있어 표시율이 저조했다.

식품의 점자 표시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어서 조사대상 사업자 및 제품 종류별로 주요 정보의 점자 표시율에 차이가 컸다. 

음료 조사대상 7개 업체 중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생산하는 제품의 점자 표시율이 64.5%로 가장 높았고, 컵라면조사대상 4개 업체 중에서는 오뚜기라면이 63.2%로 가장 높았다.

제품 종류별로 살펴보면 음료는 191개 제품 중 49.2%에 점자 표시가 있었는데 캔은 89개 중 89.9%, 페트병은 102개 중 13.7%에 점자를 표시해 용기 재질에 따라 차이가 컸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컵라면은 90개 제품 중 28.9%, 우유는 40개 제품 중 1개만 점자 표시가 있어 음료에 비해 점자 표시율이 낮았다.

점자 표시가 있는 1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부내용을 조사한 결과 음료 중 85.1%가 ‘음료’ 또는 ‘탄산’으로 표시하고 14.9%만 제품명을 표시하고 있어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컵라면 26개 제품은 모두 전체 제품명 또는 제품명을축약 해 표시했고 우유 제품은 업체명을 표시하는 등 제품 종류별로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

식품의 유통기한은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표시하고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구매 후 보관 과정에서 변질된 식품을 섭취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았다.

점자 표시가 확인된 78개 제품의 가독성을 조사한 결과 92.3%가 가독성 평가에서 ‘중’ 미만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페트병 음료는 점자의 촉감이 약하고 점의 간격이 넓어서 가독성이 1.04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캔 음료는 캔의 테두리와 점자의 위치가 가까워서 가독성이 낮았고, 컵라면은 용기에 부착된 비닐 포장이나 점자 표시 방향이 불편하여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우유 1개 제품은 가독성이 2.95점으로 조사대상 식품 중 가장 높았다.

음료류, 라면류, 우유류 중 1개 이상의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는 시각장애인 192명을 대상으로 식품을 구매할 때 선호하는 경로를 설문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품 구매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61.5%로 온라인 선호 응답자 38.5%보다 많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 바로 구매가 가능해서’가 39.8%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식품에 점자 표시 등이 미흡해 매장에서 구매하기 어렵다’가 3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식품 점자 표시와 관련한 불편 경험 유무에 대해 캔·페트병 음료류는 83.3%,컵라면은 74.0%, 우유류는 67.7%가 불편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고 불편 이유에 대해서는 ‘점자 표시가 없었다’는 응답이 음료류 71.9%, 컵라면 67.6%, 우유류 75.4%로모든 품목에서 가장 높아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식품에 표시되길 희망하는 점자 내용으로는 음료류, 컵라면의 경우 제품명이 각각 80.7%, 84.9%로 가장 많았고 우유류의 경우 유통기한이라는 응답이88.0%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시각장애인의 소비생활 편의성 제고를 위해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식품 점자 표시 활성화 및 가독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하고, 아울러 식품 점자 표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소비자원 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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