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월 ‘인플레이션’ 46차례 발언...한국경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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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월 ‘인플레이션’ 46차례 발언...한국경제 초비상
  • 이슈밸리
  • 승인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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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출처=FT)
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출처=FT)


[이슈밸리=사설] 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 열린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10분도 안 되는 연설 시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46차례 언급했다. 핵심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파월 발언으로 내달 자이언트스탭(한 번에 기준금리 0.75% 인상) 단행을 예고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연설 직후 뉴욕증시는 4% 가까이 급락했다. 

파월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를 못 잡으면 고통이 훨씬 더 커진다”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가계와 기업의 고통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보통 심각한 발언이 아니다.  

파월의 이날 발언으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재 미국과 한국은 금리가 비슷한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주춤거리면 한국에 달러를 맡겼던 외국인은 자금을 빼내기 시작한다.

이미 1997년, 2008년 2번의 외환 위기 때 경험을 해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현재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 우려에 대해 “IMF 때와 다르다”고 호언장담했다. 외화보유고가 넘쳐 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1997년 12월 IMF 당시 김영삼 정부도 국민을 향해 “안심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연준(Fed)이 계속 금리 인상을 계속 단행하는데 자칫 우리 금융 당국이 가계와 기업 부채 고려해 금리 인상을 멈칫하기라도 하면 국내 주식 시장의 외화는 언제든지 급속히 빠져나간다. 외화보유고가 만능은 아니란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상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추가 부담액은 27조원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연내에 또다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3% 수준에 이르고, 7조 원대 추가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가계-기업 이자 폭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긴 자영업자-소상공인 경우 이자 부담 감당이 안 될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대만 위기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사실상 우리 경제는 벼랑 끝에 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위기가 꼭 경제만은 아니다. 대북 핵-미사일 위협, 지구촌 기후재앙,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민노총 연쇄 파업 등 문제는 끝이 없다. 

과연 이러한 위기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통령실이 위기 상황을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명확히 안 보여서 그렇다. 이러한 경제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권 여당은 집안싸움으로 이미 아수라장이 됐다. 경제 현안 대응하기도 바쁜데 신경을 엉뚱하게 쓰고 있다. 야당은 정부의 발목을 잡으러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후폭풍이 도래하기 전 정치권이 먼저 정신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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