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루테튬-177' 순수 국내기술로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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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루테튬-177' 순수 국내기술로 첫 공급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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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자력연 제공)
(사진=원자력연 제공)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의료계가 염원하는 고순도 ‘루테튬-177’을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16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루테튬-177’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테라노스틱스 방사성동위원소다.

대표적으로 희귀질환인 신경내분비암과 전립선암 치료 등에 사용되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2020년 고순도 루테튬-177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 시험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해외에서 중성자 조사를 거쳐 후속 절차만을 국내에서 수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해 중성자 조사 과정 또한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한층 진일보했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양이 줄어든다. 국내 연구로를 이용하면 운송시간이 짧아 반감기에 따른 품질 저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루테튬-177을 분리하는 용매를 변경하고 이를 담는 분리컬럼(column) 길이를 최적화해 기존 대비 분리 시간을 약 40% 단축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하나로 가동 기간에 70㎎의 표적을 토대로 920mCi(밀리퀴리)의 루테튬-177을 생산, 그중 일부를 분리·정제해 서울대병원 및 경북대병원에 시험 공급했다.

해당 과정은 중성자 조사부터 분리·정제, 공급지 운송을 통틀어 10일 이내로 진행됐다. 해외 운송에만 2주가량 소요되던 이전과 비교해 비용 및 시간 측면에서 획기적인데 두 병원은 루테튬-177이 항체처럼 특정 질병을 표적하는 물질과 결합하는 표지효율이 99% 이상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내년에 대용량 분리·정제 장비를 개발해 한번에 1~2Ci(퀴리, 1Ci=1000mCi) 규모의 루테튬-177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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