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 ‘신념' 세계가 놀랐다...왕이 “미국 정치인, 중국의 적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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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 ‘신념' 세계가 놀랐다...왕이 “미국 정치인, 중국의 적 될 것”
  • 이슈밸리
  • 승인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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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처=Bloomberg Markets and Finance/유튜브)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은 2일 저녁 10시43분(한국 시각 11시 43분)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출처=대만 외교부/CNN)
낸시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은 2일 저녁 10시43분(한국 시각 11시 43분)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출처=대만 외교부/CNN)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 시각) 저녁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미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은 25년 만으로 공식 방문이 아닌 비공식, 깜짝 방문이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공항 도착 메시지는 예상외로 강력했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은 이날 저녁 10시43분(한국 시각 11시 43분)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그레고리 믹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한국계인 앤디 킴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 의원 5명으로 구성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쑹산 공항에 도착한 직후 낸 성명에서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의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해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상호 안보, 경제 파트너십, 민주적 통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대만 지도부와의 논의는 파트너(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포함한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의장 (사진출처=CNN)
낸시 펠로시 의장 (사진출처=CNN)

 

펠로시 의장은 "우리의 대만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 의회 대표단의 몇 차례 방문 중 하나이고, 1979년 대만관계법, 미중 공동성명, 6대 보장에 의해 인도된 미국의 오랜 정책과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며 "미국은 현 상황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노력에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만 공항 도착과 동시에 공개된 펠로시 의장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은 예상외로 강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정면 거론하며 3차례 연임을 준비 중인 시진핑 국가 주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홍콩 사태를 거론하며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면서 티베트와 신장에서도 소수민족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계속된 위협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방문을 통해 우리는 대만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기적으로 대만 문제에 불장난을 하는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한 중국 언론 기사 (자료출처=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
3일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한 중국 언론 기사 (자료출처=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

 

이날 시에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했다. 시에펑 외교부 부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의 성격은 극도로 악의적이며 그 결과는 매우 엄중하다”면서 “중국은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한 직후 중국 외교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사무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교위원회 등 중국 당국의 위원회와 국방부는 “이번 방문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다”고 지적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직후 중국인민해방군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 훈련을 대만 주변 6개 지역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이날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화력을 조직해 시험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한 직후 대만을 방문했던 25년 만이다. 하지만 당시 중국 외교부는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지만, 군사적 위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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