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시작된 순수 국내 4.5세대 스텔스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33분간 창공을 누비며 첫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방위사업청은 19일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이날 오후 3시 40분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한 뒤 주변 상공을 비행한 뒤 4시 13분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초음속 비행은 하지 않았다.
이날 KF-21의 첫 비행 성공은 4.5세대 첨단 스텔스 전투기의 국내 개발 능력이 21년 만에 실현된 것으로 향후 5세대, 6세대 더 나아가 7세대 한국형 스텔스 전투기 개발 의지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날 비행시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날 한국형 4.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첫 비행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이번 최초비행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비행시험 단계에 돌입하게 됐고, 2000여 회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 영역을 확장하고, 각종 성능 확인 및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면 오는 2026년 체계개발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날 KF-21의 첫 비행시험 성공은 2001년 김대중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선언한지 21년여 만으로 2015년 KF-21 개발 사업의 본계약 체결한 지 6년여 만의 성과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최초 비행 성공에 “4.5세대 첨단 전투기의 국내 개발능력이 첫 비행으로 실현되는 순간으로, 한국형전투기 개발 성공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면서 국내 항공기술의 새로운 도약과 첨단 강군으로의 비상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