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차 노사, 29년 만에 합의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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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노사, 29년 만에 합의 잘했다
  • 이슈밸리
  • 승인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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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현대자동차 노사가 29년 만에 신규 공장 건설 등을 담은 국내 투자계획에 11일 합의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세계 자동차산업 전환기 대응과 국내공장 미래 비전,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합의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현대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하고, 신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기업환경에서 지나치게 사측 입장만 대변할 수 없고 반대로 노조측 말만 옹호할 수도 없다. 노사가 협력하고 손잡고 한 방향으로 가는 게 가장 올바른 길이다. 

어제 합의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쩌면 노조의 일방적 주장을 사측이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했을 수 있고, 반대로 글로벌 위기 노조가 사측의 해외 공장 증설에 두려움을 느껴 손을 잡았을 수 있다. 

그 속사정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노사가 합의해 새 공장을 건설 하기로 한 것은 잘 한일이다. 허구한 날, 노사분규로 국내 주요 기업의 신규 공장이 미국, 유럽, 동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노사분규, 비싼 인건비, 노조의 경영 간섭 때문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이다. 요즘 길거리에서 G70, G80, G90 시리즈, GV70, GV80, GV90 시리즈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든 차 맞나 싶다” 한 세대를 앞선 디자인과 기능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앞으로도 더 뛰어난 혁신적 디자인과 제3세대 기능을 탑재한 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현대차 디자이너, 개발자들도 열심히 일해야겠지만, 각 공장의 생산직 직원들도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즉 더는 노사분규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전 세계 경제는 위기다. 단순히 위기란 표현도 약하다. 벼랑 끝에 서 있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며 앞을 내다보고 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 노조만 거리 투쟁해야 되겠나. 

현대차의 신규 공장이 미국, 유럽 대통령 한 마디에 현지에 건설되는 것이 탐탁지 않다. 우리나라에 새 공장을 건설해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 노조는 향후 정부와 경영자 측에서 주 52시간 및 노동 유연성 관련 대화를 요청할 때,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긍정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 지금은 벼랑 끝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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