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오바마·클린터, ”총기규제 필요“...전미 총기협회 NRA 로비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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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오바마·클린터, ”총기규제 필요“...전미 총기협회 NRA 로비 막으려면?
  • 이슈밸리
  • 승인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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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밤 백악관에서 '텍사스 총기 난사'와 관련 대국민 긴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통신/CNN)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밤 백악관에서 '텍사스 총기 난사'와 관련 대국민 긴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통신/CNN)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성인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미국 전·현직 대통령들은 일제히 총기규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밤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긴급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면서 “오늘 텍사스주 유발데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에서 일어난 또 다른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살짜리 꼬마가 총기 가게에 들어서 두 개의 공격용 무기(총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라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 외에 공격용 무기가 왜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오늘의 사건을 계기로 총기 로비에 맞서자"라고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로서 우리는 언제 신의 이름으로 총기 로비에 설 것인지 물어야 하는가? 언제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라고 직감적으로 알게 될까?"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년 전에도 총기규제의 입법 추진 과정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다. CNN은 바이든이 20명의 어린이와 6명의 성인 생명을 앗아간 지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당시 미 의회에서 총기규제 안전 법안을 결국 통과시키지 못했을 때를 공직 생활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로 여겼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 상원을 설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도 샌디훅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두고 작성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총기규제에 대한 입법 노력이 실패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는 지겹고 지쳤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 대학살(총기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단언하지 말자“면서 ”모든 비극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법(총기규제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우리는 이 대학살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가? 왜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는가? 로비스트에 맞서 싸울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우리의 중심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어디에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부모와 시민을 위해 "이 고통을 행동으로 전환할 때"라고 독려했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도 그들(총기 찬성론자)에게 화가 난다. 샌디훅 이후 10년, 그리고 버팔로 총격 사건 10일 후 우리나라는 이러한 비극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식으로든 행동할 의지가 없는 총기 로비와 정당에 의해 마비되었다”고 꼬집었다. 

빌 클린터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 내고 “지역, 주 및 연방 차원에서 선출된 지도자들은 당장 우리 아이들과 지역 사회를 안전하게 지킬 상식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들은 사냥, 스포츠 촬영, 자기방어를 위한 총기 소지의 권리를 건드리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NRA(전미 총기 협회)가 미 의회는 물론 각 주와 지방의회 각종 선거 때마다 선거자금과 표를 무기로 개입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미국의 총기규제 개혁은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세계 1위 로비단체인 NRA은 지난 1994년 중간선거 때 하원의원 276명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해 이 가운데 211명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NRA의 강력한 영향력을 단적인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결국, 미국의 총기 규제를 풀어갈 열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미 의회를 설득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지적이다.  

국제문제 한 관계자는 ”80세 노구(老軀)의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풀어야 할 여러 숙제 가운데 미국 총기규제를 해결하고 떠난다면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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