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대통령, 정호영 ‘팩트’ 아닌 ‘공정’ 관점에서 인사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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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대통령, 정호영 ‘팩트’ 아닌 ‘공정’ 관점에서 인사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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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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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각각 임명했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새 정부의 전체 18개 부처 중 16개 부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다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는 보류했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이 강력 반발한 한동훈 장관 임명을 강행했지만, 이른바 ‘아빠 찬스’로 논란을 일으킨 정호영 장관 후보자까지 임명할 경우 야당은 물론 국민 여론의 역풍이 거셀 것으로 우려했다고 볼 수 있다. 

정 후보자는 과거 경북대 병원 원장·부원장으로 근무할 때 두 자녀가 이 의대에 편입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빠 찬스’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는데 특혜 의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자 말대로 아직까지 명확한 부정 정황은 드러난 것이 없다.  

구술 평가에서 자녀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면접관들이 정 후보자와 논문을 같이 쓴 사이라는 등의 사실이 있지만 확실한 부정의 증거라고 하기는 어렵다. 윤 대통령 역시 정 후보자 논란 관련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잠시 보류는 했지만 정 후보자 임명은 시간문제란 관측이 제기된다. 16개 부처 장관 인선을 분석하면 윤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자기 사람이라고 하면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에 대해 단순히 ‘팩트’만을 같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집권 초기 상당한 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정에 민감한 20·30대는 ‘아빠 찬스’라는 단어 자체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이 ‘팩트’ 보다 ‘공정’을 더 중시해야 할 상황이란 것이다.  

집권 초기 인사문제는 역대 대통령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인사를 100% 완벽히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민이 반대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인물을 장관 자리에 앉히지 말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다양한 소통 행보와 국회 시정연설에서 야당과 협치를 강조했다. 연설 시작과 끝, 야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허리 숙여 악수까지 했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열리는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정부 부처 장관과 수석비서관들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행사에 참석한다.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이자 지역 방문이다. 국민과 언론은 윤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정호영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여론은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갈 길 바쁜 집권 초기, 인사문제로 엉뚱하게 에너지를 낭비했던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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