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尹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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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尹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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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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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 새롭게 취임하고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겼다. 동시에 74년 만에 청와대가 개방됐다. 

대통령의 집무실은 2층과 5층이라 1층에 있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은 매일 윤 대통령의 출퇴근 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구중궁궐에 둘러싸여 있던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출퇴근길은 철저히 차단돼 기자들의 접근이 불가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은 매일 아침 출퇴근 길에 용산 집무실 1층에서 기자들의 한두 가지 질문에 답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날 출근길에서 전날 취임사에서 빠졌던 ‘국민통합’ 관련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취임사에 통합 이야기가 빠졌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통합의 과정"이라며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얘기한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물론 대통령실 대변인이 취임사에서 빠졌던 ‘통합’에 대해 브리핑할 수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윤 대통령이 이런 방식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인수위 기간 천막 기자실을 여러 차례 방문해 질의 응답했다. 

이런 모습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윤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소통은 일상화될 수 있다. 아울러, 왜 굳이 그 좋은 청와대를 떠나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겼는지 국민의 오해가 풀릴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의 비참한 말로(末路) 원인은 국민의 소리를 귀담지 못했던 것인데, 국민과 언론 소통이 활발해진다면 그런 오욕(汚辱)의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기대된다. 

청와대 개방도 이런 흐름으로 보면 된다.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에는 첫날 2만6000명이 관람을 했다. 문화재청은 1일 최대 3만9000명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언론에 찍힌 사진에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따로 없었다. 국민이 이토록 좋아하는 일을 왜 이제야 했나 싶다.  

국민 모두 최고 권력자가 사용했던 청와대를 궁금해한 것이다. 이것이 국민의 속내다. 
청와대 완전 개방 흥행 성공으로,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 결정에 따른 파급효과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이런 추측을 해본다. 혹 다음번 대통령이 “난 국정원으로 집무실을 옮기겠다”거나 아니면 또 다른 차기 대통령은 “서초 예술의 전당을 대통령실로 사용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헌법에 대통령은 무조건 청와대 집무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관련한 규정이 없기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길 수 있었다. 따라서 다음번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을 똑같이 사용할 것이란 보장은 없게 됐다. 행여 같은 보수진영 대통령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차기 대통령이 “난 다시 청와대로 들어갈 것이다”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한번 국민 품으로 돌아간 청와대를 원래대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은 다음번 대통령들의 집무실 위치의 ‘자유’ 혹은 ‘고민’을 준 것이 됐다. 대통령의 국민소통이라는 긍정적 요소가 있지만, 대통령 출퇴근에 따른 지역 민원, 교통과 경호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5년마다 국민이 고민하게 된다면 이는 또 다른 국민 피로 요소가 된다.  슬기로운 혜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어떤 경우도 정치인이 국민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세상은 늘 긍정과 부정,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 속에 벗어날 수 없는 듯하다. 그것이 인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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