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당선인 ‘인사가 만사’...장제원 실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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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당선인 ‘인사가 만사’...장제원 실장 행보
  • 이슈밸리
  • 승인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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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사진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각각 발탁했다.

윤 당선인은 발탁 배경에 대해 "안철수 위원장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했고, 권영세 부위원장은 "풍부한 의정경험, 경륜 유능하고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새정부의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킬 인사로 낙점했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첫 인사였는데 3명 모두 유능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는 없다. 

행정경험과 의정경험이 부족한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이들 3명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장제원 의원의 향후 행보다. 

장제원 의원은 대선 기간 ‘윤핵관’ 논란으로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윤 후보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석열 당선인도 “정치를 아무것도 모를 때 가르쳐주고 이끌어 주고 가장 큰 역할 해주었다”고 장 의원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장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정치 신인이었던 윤석열 당선인에게 큰 힘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장제원 의원을 보는 정치권, 언론, 국민의 시선이 그리 탐탁지 않다는 데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신임을 받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시되지만, 자칫 역대 취임 초 곤욕을 치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 ‘수첩인사’ ‘밀봉인사’ 문재인 대통령에겐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편 가르기 인사가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인수위 기획조정 분과 등 7개 분과 조직도를 인수위 대변인 공식 브리핑이 아닌 인수위 당사 현관 로비에서 즉흥적으로 발표했다. 이 장면을 TV로 본 사람들도 대체로 고개를 절로 짓게 했다. 이렇게 중요한 사항을 쉽게 발표해도 되는가 하는 것이다.

또한 캠프 핵심 인사들조차 장제원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줄도 몰랐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장 의원은 상당히 나서는 스타일이란 것을 감지할 수 있다. 행여 장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이란 명함을 들고 청와대와 행정 권력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여론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만약 ’고소영‘ ’수첩 인사‘ ’캠코더‘ 인사가 반복된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필패할 가능성도 나온다. 180석 의회 권력과 지방 권력까지 야당 손에 넘어가면 윤석열 정부는 매우 어려움에 봉착 할 수 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결국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떤 인물을 쓰느냐에 따라 나라와 조직이 살고 죽기도 한다. 장제원 의원은 앞으로 윤석열 당선인 곁에서 절대 본인이 드러나서는 안 된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 겸손해야 하며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절대 개입하려 해서도 안 된다. 모든 것은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에게 맡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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