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선] 안철수, 왜 갑자기 ‘전격 야권 단일화’ 선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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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대선] 안철수, 왜 갑자기 ‘전격 야권 단일화’ 선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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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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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민의힘)
(사진출처=국민의힘)

 

[이슈밸리=윤대우 선임기자]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가 전격 성사됐다. 현재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라는 점에서 이번 단일화의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후보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5~10% 사이다. 따라서 윤석열과 안철수가 손을 잡는다면 한결 여유롭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번 단일화는 그동안 윤석열 후보 측에서 주장한 담판에 의한 단일화로서, 안 후보가 줄기차게 언급한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는 불발됐다. 안 후보는 3일 국회에서 정권교체의 명분을 내세운 뒤 공동정부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던 안 후보의 마음이 갑자기 변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를 지지했던 5~10% 국민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은 독선적 결단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에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안 후보는 처음부터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이미 수차례 선거에서 단일화를 경험한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 이번에도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결단이 앞섰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상 때문에 정권교체가 불발되기 보다 실리를 택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고 향후 정치적 지분 확보라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의하면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동참하는 안 후보의 결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석은 최근 보수 유튜버들 중심으로 안철수 후보의 비리 폭로 위협에 영향을 받았다는 시각이 있다. 최대 보수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28일 ‘안철수 X파일’을 공개했고 만약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후보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안 후보의 행적과 자료를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경고를 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최대 정치적 자랑인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의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단일화 불발론이 거센 상황에서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이 나간 직후 안철수 후보의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안 후보는 지난 1일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라고 부연은 했지만 윤석열 후보와 만남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불과 며칠만의 입장의 큰 변화가 온 것에 아닌가 하는 전망을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이전보다 더 실용 노선을 택했다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윤석열 후보와 뜻을 모아야 하는데 자칫 정권교체가 실패할 경우 그 화살은 안 후보 쪽으로 향할 공산이 큰 반면, 정권교체에 성공할 경우 새 정권의 최대 치적을 이룬 주인공이 되어 향후 정치적 지분 보장 및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후보 단일화 이후 정치권 사퇴를 하거나, 미국을 건너갔던 안 후보가 더욱 현실 정치인이 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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