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토리] 올림픽 선수만큼 주목받은 ‘윤홍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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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 올림픽 선수만큼 주목받은 ‘윤홍근 회장’
  • 이슈밸리
  • 승인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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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안은나 기자)
윤홍근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안은나 기자)

 


[이슈밸리=윤대우 선임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들만큼 매스컴에 관심을 받은 인물이 있다. 바로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이다. 윤 회장은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 실격당하자 다음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연맹(ISU)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단호한 모습 뒤에 우리 선수단에겐 맏형 역할을 자처했다. 설을 맞이하는 선수들을 위해 세뱃돈을 준비하고 현지에서 생일을 맞은 선수에게 생일 선물을 주기도 했다.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와 최민정 선수가 ‘치킨 연금’을 연호할 때 윤 회장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능청스런 답변을 내놓았다. 프랜차이즈 업계 작은 거인 윤 회장은 알다시피 국내 치킨 3위 제너시스 BBQ 회장이다. 

필자는 과거 ‘성공한 CEO들이 털어놓은 1% 비밀’(CEONEWS 출간)이란 책을 기획하면서 윤 회장을 여러 차례 만난 적 있다. 그의 성공과 실패담을 몇 번에 걸쳐 듣고 윤홍근이란 인물을  알게 됐고 책을 냈다. 이 책은 현재 네이버에서 윤홍근이란 이름을 검색하면 대표 저서로 나온다. 

윤 회장은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1세대 CEO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모델이 된 인물이다. 조선대를 수석 졸업한 그는 12년간 샐러리맨으로 활동했다. 84년 입사한 미원(현 대상그룹) 신입사원 때 별명은 ‘과장급 사원’이었다고 한다. 3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할 만큼 열정이 많았기 때문이었죠”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을 3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시키는 이유는 단순히 근태가 좋고 열정만 가득해서가 아니라 영업실적과 리더십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학사장교 1기 출신인 그는 미원 마니커 영업부장이었던 당시 동기 2명과 함께 제너시스를 창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윤 회장은 제너시스의 이름을 성경 창세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치킨 업계 3위인 제너시스BBQ는 코로나19 비대면 주문량 급증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2020년 BBQ의 매출액은 3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5~20% 정도 성장해 매출액이 4000억원 가까이 나올 예상이다. 

BBQ 창업 첫해인 1995년 말 16개로 시작한 체인점은 현재 1550개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1850개로 업계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체인점은 급감했다.   

 

(자료출처=네이버)
(자료출처=네이버)

 

누구보다 성공한 CEO로 평가받는 윤 회장도 사업을 일으키기까지 파란만장한 역경을 겪었다.  

제너시스 BBQ는 창사 이래 '닭고기 원산지 표기 문제' 'BBQ 본사 횡포' ' 동네치킨 갑질의혹' 'BBQ 회장 욕설 폭언' '저작권 소송 패소' '회삿돈 17억 회장 자녀 유학 의혹' '황금올리브치킨 순살 사기' 등 각종 악재로 늘 매스컴의 질타를 받았다. 윤홍근 회장은 매 순간 위기였다고 토로한다.  

윤 회장은 ‘성공한 CEO들이 털어놓은 1% 비밀’에서 이런 말을 했다. “90년대 중반부터 수차례 위기를 겪어 오면서 나는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준말로 이해하고 이겨 왔다. 오해와 혼란을 새롭게 내부를 다시 다지는 기회로, 내부를 결속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숱한 위기와 역경을 경험한 윤 회장에게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들이 겪은 시련과 어려움은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더 뼈에 와 닿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윤 회장의 선수단 격려가 더 진정성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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