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명 후보 역대급 난타전...진정한 승자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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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명 후보 역대급 난타전...진정한 승자 안보인다
  • 이슈밸리
  • 승인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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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 (사진출처=SBS 유튜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 (사진출처=SBS 유튜브)

 


[이슈밸리=사설] 최악의 TV 토론회였다. 후보자들이 서로 “거짓말을 했다”는 막장 공방이 앞선 TV토론회 보다 훨씬 거셌고 주제인 경제 정책 분야의 미래 대안은 부족했다. 후보자 발언 시간이 TV 화면에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고 사회자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았다. 

21일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은 앞선 2번의 토론회에 나왔던 내용이 반복했을 뿐 새로운 것은 없었다. 후보자들의 인상은 굳어졌고 흥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TV 화면으로 비춰줬다. 각자 감정을 억누르긴 했으나, 이전 TV 토론회 때보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섰다. 

4명의 후보 가운데 굳이 돋보인 후보를 꼽자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다. 앞선 2번의 TV 토론회 보다 한층 표정은 여유로웠고, 말의 속도는 빨랐으며 정책의 깊이와 고민은 여타 후보를 압도했다. 

더는 야권 단일화를 염두 하지 않아서인지, 안 후보는 이날은 작정하고 윤석열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가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언급하자 안 후보는 “하드웨어와 데이터 인프라도 모르느냐”는 식으로 그를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얼버무리거나 속 시원히 답하지 못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는 이재명 후보도 안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에 번번히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기 일쑤였다. 다만 안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고개를 가로젓는 행위는 일부 시청자들 보기에 거만한 태도로 비쳐줬다는 지적이다.    

초반 차분하던 심상정 후보도 경기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예산 ‘0’ 발언 이후부터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공격하며 날카로운 공격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기업·노동 전문가인 심 후보는 이날 경제 정책 분야 관련 구체적 수치를 들어가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압박했다. 하지만 노동 투사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유난히 흥분하는 모습을 많이 연출했다.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나 TV를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무섭다”라는 인상을 짙게 했다. 윤석열 후보도 경제 정책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 답변을 어어 갔고, 진지한 고민과 깊이 있는 경제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앞선 TV 토론회 외교-안보-사회 분야보다 경제 분야가 약했다는 평가는 불가피해보인다.  

여의도 정치권이나 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TV 토론회를 통해 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재확인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앞으로 남은 TV 토론회를 통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오를 것이고, 윤 후보가 현재 이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지지율은 다시 안 후보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은 앞선 TV토론과 달리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후보자들의 질문·답변 시간이 TV 화면으로 나타나지 않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고, 사회자가 일일이 후보자들에게 남은 시간 알렸지만, 정확히 얼마가 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회자 또한 질문과 답변 순서를 제때 조율하지 않아 후보들 간의 질의 순서가 뒤엉키는 상황을 초래했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4인의 1차 TV토론 시청률이 30%대로 집계됐다.

22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오후 8시부터 120분가량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4곳(MBN·JTBC·채널A·TV조선), 보도전문채널 2곳(연합뉴스TV·YTN) 등 총 9개 채널에 동시 생중계한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청률 합은 34.3%로 조사됐다. 

채널별로는 KBS 8.5%, MBC 5.1%, JTBC 4.1%, SBS 3.9%, 채널A 3.1%, MBN 2.9%, TV조선 2.7%, YTN 2.5%, 연합뉴스 1.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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