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안철수 야권 단일화 끝내 실패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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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안철수 야권 단일화 끝내 실패한다면
  • 이슈밸리
  • 승인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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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에 열렸던 1차 TV토론 (사진출처=MBC)
지난 3일에 열렸던 1차 TV토론 (사진출처=MBC)

 

[이슈밸리=사설] 대선을 불과 23일 남겨둔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이 접전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적폐청산 언급’과 열정 열차 내부에서 구둣발을 맞은편 좌석에 올린 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1차 TV토론 선전으로 일주일 전만 해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 가까이 벌어졌는데 2주도 안 돼 지지율이 곧장 좁혀진 것이다. 이처럼 지지율이 요동치는 근본적 이유는 후보들에 대해 신뢰가 역대 대선 후보들처럼 맹목적이지도 않고 충성 지지층이 없다는 뜻이다. 후보의 작은 실언·실수로 언제든지 유권자는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제적 야권 단일화 제안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이런저런 이유로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확히 윤 후보보다는 국민의힘 캠프에서 반대를 하고 있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준석 당 대표가 쌍수들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 문제로 당내 캠프가 뒤숭숭해질까 봐 윤 후보는 전전긍긍하는 듯해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 구도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나 당선 가능성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선 것이 국민의힘에서 두려워하는 이유인 듯하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정권교체의 대의를 이루기 위해선 안 후보나 윤 후보나 아무나 되길 바라는 국민이 적지 않다. 특히 부동층, 중도층, 청년층, 여성층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보수층에서는 안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이 아닌 윤 후보나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양자 담판론이 행여 물거품 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내달 9일 대선을 어떻게 예측·분석할지 모르지만, 대다수 국민과 정치전문가들은 단일화가 안 되면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든 진보든 끝내 단일화를 못 이룬 쪽이 선거에서 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경우 이재명-심상정 단일화 효과보다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파급력이 더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번 대선판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오만·거만·판단착오가 넘쳐나 결국 윤석열-안철수 야권 단일화가 실패한다면 이번 정권교체는 매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상식적 판단이다. 행여 아슬아슬하게 대선에서 이겨도 국민 눈에는 통합·화합의 정치와는 별개가 먼 정권이 될 것이란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다. 결국 끝까지 겸손한 쪽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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