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한 중국대사관, 어처구니없는 태도...우리 정부 가만히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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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한 중국대사관, 어처구니없는 태도...우리 정부 가만히 있을 것인가
  • 이슈밸리
  • 승인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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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천안문 (사진=픽사베이)
중국 베이징 천안문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주한 중국대사관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 편파 판정으로 한국 선수 2명이 실격한 것과 관련 한국 국민,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올림픽을 비판한 데 대한 성명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9일 대사관 SNS와 한국 언론에 배포한 입장 문에서 "이는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기관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은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대사관의 입장 발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에 이어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하면서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자 대사관이 직접 입장표명에 나선 것이다.

주한 공관이 주재국 국민의 자연스러운 여론 반응과 언론 보도, 정치인의 발언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더는 입을 닫으라”고 한 것이다. 

일개 주재국 대사관이 베이징 올림픽의 부당한 판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 정치인의 주장, 언론의 논조까지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닌가. 이례적인 행동을 넘어 분수에 넘치는 월권이란 지적이다. 중국 우월주의 사상을 여실히 드러낸 태도로 볼 수 있다.   

애초 주재국 대사관은 그 나라 국민의 정서를 본국에 정확히 알리고 홍보하며, 오해를 풀게 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 주재국 대사관이 직접 비판 성명을 내놓지는 않는다. 

입장을 바꿔 중국 환구시보, 인민일보 등은 한국 문제에 대해 거의 매일 비판 기사를 내놓는데 그때마다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항의 성명을 발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 어떤 나라도 대사관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상하이밍 대사의 충성인지, 본국의 훈령을 받고 이런 성명을 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번 쇼트트랙 편파 판정은 우리나라는 물론 외신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중국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아나운서까지 방송 중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나.  

중국에서는 정치인, 언론에 대한 통제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자유 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5년간 그토록 중국 바라기를 해왔던 문재인 정권이 이번 중국대사관의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궁금하다. 아무런 대응을 취지 않으면 중국대사관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청와대와 외교부 혹은 주중 한국대사관이 강력한 반박 성명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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